[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카지노주들이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러 불안 요인으로 인해 향후 높은 실적 성장세를 지속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3743억6500만원, 영업이익 1352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6%, 28.7% 증가한 수치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0년 1분기부터 10개 분기 동안 감소세를 이어가던 영업이익이 11분기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면서 “지난 6월 게임기구가 50% 가까이 증설된 덕분이며 인건비 증가율이 예상보다 낮았던 것도 실적 개선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GKL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GKL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7% 증가한 1546억4400만원, 영업이익은 82.35% 늘어난 672억4100만원을 달성했다. 또 파라다이스는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1642억3000만원, 영업이익 342억3800만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7%, 6.6% 늘었다. 파라다이스는 3분기에 분기 최대 드롭액(외국인이 환전소에서 원화 칩으로 바꾼 금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호실적에도 향후 전망을 낙관하기에는 불안요소가 적지 않다. 강원랜드의 경우 증설효과로 3분기 실적 호조를 보였지만 증설된 테이블 중 절반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은 문제로 꼽힌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나머지 테이블을 가동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된다”면서 “예상보다 이용객 증가가 빠르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라다이스는 연결기준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하긴 했으나 별도기준으로는 예상치를 하회한데다 내년부터 개별소비세 부과로 영업이익이 정체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GKL은 실적 성장 지속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비중이 상승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일본인과 로컬 고객의 의존도가 커 후자가 줄어드는 국면에서는 실적 확대 추세가 강력하게 전개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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