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갈치'는 옛말, 4년 만에 첫 가격 하락

롯데마트, 제주 갈치 반값 판매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어획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감소해 시중 갈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갈치는 2009년 이후 지속된 어획량 감소로 매년 꾸준히 가격이 올랐으나 올해는 4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해 '金(금)갈치'로 불리던 것이 무색해졌다.

11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갈치(5kg·상)의 가락시장 10월 평균 도매 가격은 8만9268원으로 지난해보다 24.6% 하락했다.

갈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어획량 증가와 일본 원전 사태에 따른 방사능 공포로 국내산 수산물 소비가 위축된 탓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9월 갈치 어획량은 매년 감소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바닷물 온도가 갈치가 활동하기 적합한 18도 수준으로 형성되면서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반면 갈치 수요는 줄어 롯데마트에서 갈치 매출은 전년 대비 8월 11.8%, 9월 9.3%, 10월 38% 감소했다.

서귀포 수협의 제주 갈치(10kg) 가격은 지난해 9월 8만9420원에서 올해는 6만6200원으로 25%가량 하락했고, 상반기와 비교하면 30% 이상 가격이 떨어졌다.

이에 롯데마트는 14~20일 제주산 갈치(냉동)를 시세 대비 최대 반값 수준에 판매한다.

이 기간 롯데마트에서 신한ㆍ삼성ㆍKB국민 카드로 결제하면, 제주산 갈치 중(230g내외) 사이즈 1마리는 1900원, 대(320g 내외)는 4000원, 특대(400g 내외)는 7500원에 판매한다.

이경민 롯데마트 수산팀장은 "일본 방사능 공포로 인해 소비가 줄어 국민 대표 생선인 갈치 역시 가격 하락으로 산지 어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제철 수산물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도록 소비 촉진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