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독일 진출 첫 해트트릭과 시즌 5호 도움까지.'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을 위한 날이었다.
9일(한국시간) 홈구장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함부르크SV와의 2013-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다. 친정팀을 맞아 왼 측면 공격수로 풀타임을 뛰며 3골 1도움을 올려 5대 3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달성한 건 2010년 분데스리가 입성 이후 처음이다. 그간 연습경기를 통해서만 간간이 경험하던 릴레이 득점행진이다. 첫 결실은 전반 시작 9분 만에 나왔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곤잘로 카스트로가 밀어준 침투패스를 페널티박스 왼쪽 진영에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반대편 골망을 갈랐다. 상승세를 탄 발끝은 불과 7분 만에 한 번 더 번뜩였다. 중앙선 부근에서 시드시 샘이 찔러준 패스를 받은 뒤 폭발적 드리블 돌파로 수비 2명과 골키퍼까지 따돌리고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상승세를 탄 손흥민의 원맨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대 2로 맞선 후반 10분 엠레 칸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되자 아크 왼쪽 부근에서 오른발 감아 차기로 기다렸던 세 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오랜 부진을 만회한 값진 소득이다. 지난 8월 10일 프라이부르크와의 개막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손흥민은 무려 3달 만에 정규리그에서 2·3·4호 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침묵하던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최근 기록만 살펴봐도 9월 25일 아르마니아 빌레펠트(2부 리그)와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32강전 시즌 3호 골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마음고생을 털어낸 손흥민은 후반 27분 어시스트까지 덤으로 올렸다. 레버쿠젠 수비 진영에서 상대의 패스를 가로챈 뒤 지체 없이 문전으로 패스를 연결, 슈테판 키슬링의 추가골을 도왔다. 컵 대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포함 시즌 다섯 번째 도움이다.
이후 1분 만에 함부르크에 만회골을 내준 레버쿠젠은 후반 43분 카를로스가 쐐기 골을 터뜨리며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덕분에 9승1무2패(승점 28)로 도르트문트(승점 28)에 골득실차로 따라붙으며 리그 3위를 유지했다.
반면 홍정호가 교체로 나선 아우크스부르크는 원정에서 선두 바이에른 뮌헨에 0대 3으로 완패, 4승1무6패(승점 13)로 13위에 머물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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