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에서 날아온 150여 마리, 천수만 일대 농경지서 먹이활동…10일까지 ‘2013 서산버드랜드 철새기행’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겨울 진객’ 흑두루미가 세계적 철새 도래지인 서산 천수만을 찾았다.
9일 서산시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제228호 흑두루미 150여 마리가 최근 천수만 일대 농경지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세계적으로 1만여 마리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 흑두루미는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시베리아에서 번식하는 흑두루미는 겨울을 나기위해 중국 남부, 한국, 일본으로 날아와 봄이 되기까지 머문다.
국내에선 주로 낙동강, 순천만 등지에 머물곤 했으나 요즘엔 서해안 일대에서 많은 개체수가 발견되고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올해도 흑두루미가 천수만을 다시 찾아왔다”며 “철새 먹이주기와 쉼터제공 등 꾸준한 서식환경을 만들어 천수만이 철새들이 활동하기 좋은 곳으로 자리 잡는 것 같다”고 말했다.
흑두루미가 발견된 천수만 일대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 큰기러기, 천연기념물 제205호 노랑부리저어새 등 15만여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 장관을 이루고 있다.
천수만과 서산버드랜드에선 철새를 테마로 한 생태체험축제 ‘2013 서산버드랜드 철새기행’은 철새탐조투어 등 프로그램들을 펼치며 10일까지 이어진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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