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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 좋아하는 중국, 요즘은 좀비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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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워킹데드' 동영상 공유사이트 2억5000만건 조회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국인들이 좀비와 사랑에 빠졌다. 죽은 자와 산 자의 치열한 싸움으로 점철된 유혈낭자한 드라마에 13억 중국인이 열광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은 미 드라마(미드) '워킹데드'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으로 등극했다고 최근 전했다.


'워킹데드'는 중국판 유튜브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 '여우쿠(優酷)'에서 조회수 2억5000만건을 기록했다. 올해 가을 게재된 '워킹데드 시즌4' 전체의 경우 이미 조회수 2700만건을 돌파했다. 중국인 5명 가운데 1명꼴로 '워킹데드'를 본 셈이다.

'워킹데드'의 고향 미국에서 에피소드당 조회수 1300만건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여우쿠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만큼 미국의 조회수 따라잡기는 쉬울 듯하다.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킨 미드는 '워킹데드'가 처음이 아니다. 미국의 TV 프로그램은 여우쿠에서 급성장 중인 장르다. 2011~2012년 여우쿠에서 미드 시청률은 5배로 급증했다. 세계 주부들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등 33개 미 TV 프로가 올해 초 여우쿠에 추가됐다.

미국 TV 프로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중국 시장 진출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의 코미디 드라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경우 미 출시 24시간 뒤 여우쿠에 게시됐다. '오렌지…'는 게시 6주만에 900만명 이상의 시청자를 끌어모았다.


비즈니스위크는 중국에서 '워킹데드'가 성공한 배경으로 폭력성을 꼽았다. 피범벅인 좀비의 공격 장면 같은 것은 중국 드라마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다. 중국의 라디오ㆍ영화ㆍTV 등 영상 매체를 총괄ㆍ통제하는 기관이 국가광전총국(國家廣電總局)이다. 광전총국은 잔혹한 폭력이 담긴 프로를 엄격히 금해왔다.


최근 중국 어린이들이 만화영화 '상냥한 염소와 큰 늑대'에 나오는 장면을 따라하다 부상한 뒤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좀비 영화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초 미국에서 개봉된 '월드워Z'는 중국 상영이 금지됐다. 완전히 죽지 않는 존재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는 게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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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워킹데드'가 중국 당국의 엄격한 검열을 통과한 것과 관련해 뒷말이 무성하다. 일부에서는 중국 당국이 검열 수위를 낮춘 게 아니냐며 수근대기도 한다. 지난 5월 반독재 메시지가 담긴 영화 '헝거게임'도 허용됐다.


중국 정부는 민족ㆍ종교ㆍ외교 등 민감한 주제가 아닌 일반 주제를 다룬 영화의 경우 3~4년 전부터 검열이 폐지됐다고 밝혔다. 해외 프로와 인터넷 콘텐츠가 봇물을 이루면서 일일이 검열하기 힘든 점도 검열 수위 낮추기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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