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Movie
사랑해! 진영아
11월7일 개봉 ㅣ 감독 이성은 ㅣ출연 김규리 박원상 윤소정
시나리오 작가 진영(김규리)은 변변한 수입도 없이 잘나가는 이복동생에게 얹혀산다. '좀비'를 좋아하는 남다른 취향으로 주구장창 좀비영화 시나리오만 쓰다가 연애 한 번 못해보고 서른을 맞게 된 주인공 '진영'에게 어느 날 대학선배 황태일이 나타난다. 학창 시절에는 장난기가 심해 기피대상 1호였던 황태일은 이제는 칸영화제에 초청받을 정도로 유명한 감독이 돼 진영에게 숨겨두었던 호감을 표시한다. 일과 사랑, 무엇하나에도 특출나지도 않은 평범한 서른의 여주인공의 모습이 공감대를 형성한다. '오빠는 풍각쟁이야'와 같은 옛노래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아메리칸 뷰티', '반칙왕' 등 유명 장면을 패러디한 영화 속 장면과 대사가 소소한 재미를 더해준다.
Theatre
전쟁터를 훔친 여인들
11월26일부터 12월8일까지 l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l 연출 김지훈 김광보 ㅣ 출연 이호재 오영수 김재건
아침밥 먹고 개국한 나라가 저녁밥 먹고 망한다는 난세다. 작품은 나라를 새롭게 창업하고자 하는 도련님과 그의 군대, 화전민 여인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도련님과 군대는 나라를 세운다는 미명하에 전쟁과 살상을 자행하고 노동 없이 먹을 것을 축내기에 바쁘다. 그러나 화전민 여인들은 양식을 나누고, 가족을 만들며 다음 세대의 미래를 내다보는 진실하고 원초적 삶을 추구한다. 작품은 세상의 상반된 두 개의 세계를 보여준다. 남성과 여성, 죽음과 생명, 권력과 희생, 고기와 채소 등. 도련님으로 대변되는 '남성'이 삶을 파괴하는 존재라면, 화전민 여인들은 자신의 삶을 내어주면서 삶을 지켜낸다.
Musical
풍월주
11월9일부터 2014년 2월16일까지ㅣ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ㅣ출연 정상윤 조풍래 신성민 배두훈
지난해 초연 당시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에서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던 창작뮤지컬 '풍월주'가 올해 다시 대학로를 찾는다. '풍월주'는 '신라시대 남자기생 풍월'이라는 참신한 소재를 다룬다. 이들이 활동하는 곳은 '운루(雲樓)'. 풍월들이 신분 높은 여자들을 접대하는 곳이다. 풍월들은 손님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할 수도 있는 일천한 존재다. 작품에는 여왕의 사랑을 독차지할 정도로 매력적인 풍월인 '열'과 그의 곁에서 항상 함께하는 운명 이상의 친구 '사담', 그리고 열의 마음을 얻고 싶어하는 진성여왕, 이 세 주인공간의 서로 엉켜버린 관계와 사랑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Classic
베를린 필하모닉 내한공연
11월11~12일ㅣ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1세기 최고의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베를린 필하모닉이 2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에 오른다. 2002년부터 베를린 필하모닉의 지휘자로 활동한 레틀은 지난 11년 동안 전통 독일 레퍼토리와 함께 근 현대 작곡가의 세계 초연 작품까지 아우르면서 동시대의 살아 숨쉬는 클래식 음악을 선보였다. 또 전세계로 베를린 필하모닉의 콘서트를 생중계하는 '디지털 콘서트홀'을 가장 먼저 도입한 인물이며, 2018년 여름을 마지막으로 베를린 필하모닉을 떠난다. 이번 내한공연 중 11에는 슈만 교향곡 제1번,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연주하며, 12일에는 불레즈 오케스트라를 위한 노타시옹, 브루크너 교향곡 제7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Concert
이적
12월6일부터 12월7일까지 ㅣ 경희대 평화의 전당
싱어송라이터 이적이 오는 15일 3년 만에 정규 5집 '고독의 의미'를 발매하고, 다음 달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연다. 따끈따끈한 신곡뿐만 아니라 '다행이다', '하늘을 달리다',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달팽이', '왼손잡이', '거위의 꿈', '레인' 등 이적의 대표곡들도 들을 수 있다. 이적은 "이번 콘서트는 대극장의 웅장한 스케일에 맞게 시각적인 효과와 동적인 음악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극한의 음악체험을 관객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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