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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서 이응노 화백 기린 책 출간..현지 제자들이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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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서 이응노 화백 기린 책 출간..현지 제자들이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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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프랑스에서 고암 이응노 화백(1904~1989년)을 기린 책이 출간됐다. 고암에게 직접 그림을 배운 프랑스인 제자 크리스틴 다바디 파브르게트(Christine Dabadie-Fabreguettes)와 클레르 키토(Claire Kito)가 펴낸 '멋과 붓의 대화: 전통, 새로움의 원천'이란 책이다.

저자들은 책에서 고암이 파리동양미술학교를 통해 유럽 제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전통의 계승’과 ‘새로운 창조로의 초대’라는 내용과 함께 동양미술학교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고암은 동양화의 전통적인 필묵과 현대회화를 함께 아우른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화가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유학 후 귀국한 고암은 전쟁 후 한국의 모습을 강한 필치의 풍경화로 담았고, 1958년 그의 나이 55세 때 프랑스에 이주한 뒤 반추상, 추상미술을 결합한 작품들을 남겼다. '문자 추상', '인물 군상' 시리즈 등은 평생에 걸친 고암의 예술관과 시대의식이 함축된 결과물이다. 동양미술학교는 고암이 1964년 프랑스 세르누쉬 파리시립동양미술관(Musee Cernuschi) 내에 설립한 학교다. 고암은 당시 이 학교에서 수많은 유럽인들에게 서예와 사군자를 가르쳤다. 1965년에는 상파울로 비엔날레에서 명예대상을 수상하면서 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1967년 동베를린 공작단 사건(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3년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1989년 고암이 작고 한 후, 두 저자들은 '고암 협회(Goam Association)'를 결성해 작가로서의 작품 활동 뿐 아니라 시연회와 워크숍, 전시회를 꾸준히 개최하며 고암으로부터 배운 동양화를 전 세계 각지에서 전파하고 있다.


프랑스의 저명한 미술평론가이자 프랑스 국립 에콜 뒤 루브르(Ecole du Louvre) 교수 다니엘 엘리셰프(Danielle Elisseeff)는 "파리동양미술학교의 예술가(학생)들은 회화와 서예를 융합하면서, 가장 순수한 중국 전통 내에서 그렇지만 무엇보다 완벽하게 한국적이고, 매우 국제적인 새로운 감성을 창조하고 있다"며 "그들은 숭고한 의미에서 하나의 ‘파(ecole)’를 형성하고 있다"고 책 서문에 적고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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