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공군참모총장 "전투능력 없는 스텔스기는 종이호랑이"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의 방산업체인 보잉은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구매사업과 관련해 보잉의 F-15와 록히드마틴의 F-35를 혼합구매하는 방안을 제시해 한국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6일 미국의 항공 방산 전문매체 플라이트글로벌에 따르면, 보잉의 컨설턴트(자문위원)로 일하는 로널드 포글먼 전 미공군 합동참모 총장은 4일(현지시간) 알링턴에서 보잉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F-35A JSF(합동공격기)전투기와 F-15SE(사일런트 이글) 전투기를 한국이 모두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포글먼 전 총장은 “록히드마틴만 주문한다면 한국은 2016년이나 2017년에는 충분한 전투태세를 갖추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는 한국이 맥도넬 더글라스제 F-4와 노스롭의 F-5 항공기를 퇴역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포글먼은 “F-35는 F-15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투 능력이 없다”면서 “따라서 중기 전투 능력에 대한 진짜 소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록히드 마틴의 경우 첨단 소프트웨어인 3F의 개발이 2018년 후반이나 돼야 완료될 것으로 예상돼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시한인 2017년까지와 상당한 시간차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포글먼은 “한국이 F-35를 주문하는 것은 현명하지만 이른바 블록 3F가 개발되는 2020년대 초까지는 검증된 항공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스텔스 전투기를 사더라도 많은 전투능력이 없다면 종이호랑이를 가질 뿐”이라면서 “나라면 우리나라가 종이호랑이에 기대 내 나라 독립을 위험에 처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F-15는 고속에서와 북한에 대한 전쟁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능력인 장거리에서도 중량의 무기를 탑재하는 데서 탁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잉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 비용에 맞춰 구매예정인 총 60대 가운데 F-15SE 40대, F-35 20대를 구매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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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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