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로만 가동…일자리 2000개 창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제품 제조의 대부분을 아웃소싱에 의존해 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아왔던 애플이 미국 내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애플이 이메일 성명을 통해 애리조나 메사에 부품 조립공장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공장 고용 규모는 2000명이 될 것이며 공장은 전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가동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규 공장을 위해 GT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와 5억7800만달러 규모의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품들이 만들어질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애플은 그동안 주요 제품 조립을 폭스콘 등 외부 업체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이 때문에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미 최대 기업 애플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맥 컴퓨터 생산을 미국에서 할 것이며 1억달러 이상을 지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내달 미국에서 조립한 새로운 맥 프로를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의 미국 내 신규 공장 건설은 특허 소송과 관련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6월 애플의 구형 제품들이 삼성전자의 특허를 일부 침해했다며 이들 제품의 미국 내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판정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이 결정은 무효가 됐지만 ITC의 결정대로라면 애플이 일부 자사 제품을 미국에서 팔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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