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삼성전자가 미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삼성전자는 '비밀주의' 덕에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며 선두 자리를 굳혔다"면서 "그러나 성장전략의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으면서 올해 6월과 7월 사이에 주가가 20%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투자자들은 순익의 3분의2를 얻는 스마트폰 사업의 호조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또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S4 등 주력 제품과 메모리 칩 등 부품 판매로 쌓은 500억달러의 현금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등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의 매도세로 지난 8월8일 연초대비 20% 하락한 121만7000원을 기록했고, 200조원을 육박하던 시가총액도 1달만에 179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후 예상을 웃돈 2분기와 3분기 실적발표를 발판삼아 다시 상승해 10월30일 150만원선을 회복한 상태다.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대거 팔았던 것 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들이 점차 디자인과 성능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언제까지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커진 데서 비롯됐다고 NYT는 분석했다.
최근 다시 삼성전자 주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이같은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고 국내외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를 대거 초청했다. NYT는 "다른 글로벌 IT기업들은 이같은 애널리스트 데이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나, 삼성전자는 이번이 두 번째로 2005년에 이어 8년만에 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오현 부품(DS)부문 부회장,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사장, 전동수 메모리사업부 사장, 우남성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 등 최고경영진들이 모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틴 계열 리서치회사인 샌포드 C. 번스틴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는 "삼성의 현금자산이 내년 770억달러, 2017년에는 1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순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2004년 50%에서 2012년 5%로 줄었으며, 이것이 삼성전자 주가의 발목을 잡는 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투자자들에게 메모리 이후의 다음 성장동력에 대한 확신을 주거나 현금배당을 늘릴 필요가 있으며, 둘 다 할 수 있다면 더 좋다"고 언급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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