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개 노조 연합체는 정부 승인안할 경우 격렬 노동 시위 직면 경고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방글라데시 정부가 의류산업계에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정부 패널은 잇따른 공장사고를 당한 의류산업에 최저임금을 최대 약 80%까지 인상할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관료와 의류제조업체 관계자,노동조합 위원장 등 6인으로 구성된 패널은 이날 의류산업 최저임금을 현행 3000다카에서 5300다카로 올릴 것으로 제안했다.
이번 권고안은 월 8000다카로 인상할 것을 주장해온 노조 측의 요구에 비해 크게 낮지만 일부 노조 위원장들은 조합이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근로자 대표인 방글라데시 전국 의류근로자 연맹 의장은 “이런 안을 제시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이는 근로자가 수용할 수 있는 최저임금”이라고 주장했다.
패널 위원 중 방글라데사 의류제조업체 및 수출업체 연합회 대표들은 이에 반대해 합의안에 서명하지 않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제조업체 연합회 의장인 아티쿨 이슬람은 “연합회는 권고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공장 소유주들은 권고안 수치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임금 인상에는 동의하지만 우리 업계가 뒷받침할 수 있는 최종 임금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공장 소유주들 연합 측은 대폭적인 최저 임금 인상은 다른 비용 인상을 통해 서구 수요자들의 수요를 감소시켜 산업 자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며 50% 인상을 제안했다.
수출업체들은 달러화에 대한 다카의 가치가 1월 달러당 84다카에서 77다카로 올라 인도와 같은 나라에 대해 수출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그러나 스웨덴의 H&M,미국의 월마트,스페인의 인디텍스 등에 납품하는 모함마디 그룹의 루바나 후크 전무이사는 임금비용은 미국 가게에서 6.75달러에 팔리는 티셔츠에서 단 40센트를 차지하는 만큼 80%를 올려도 티셔츠 당 25센트의 비용만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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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위원회의 최저 임금 권고안은 정부가 승인하면 시행된다.
방글라데시 37개 노조 연합체인 전국의류 노동자 연합회의 아미룰 하크 아민 회장은 “새로운 최저 임금안이 승인되지 않으면 방글라데시는 격렬한 노동시위를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방글라데시 의류산업은 약 400만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6월 말로 끝난 1년 동안 약 200억달러 이상 수출한 방글라데시의 효자 산업이다.
그러나 근로자 중 80% 이상이 여성이며 이들 대부분은 가난한 농촌 출신으로 열악한 근로조건에서 저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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