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CEO단상]'1등과 꼴찌' 사이에 해답이 있다

시계아이콘01분 35초 소요

[CEO단상]'1등과 꼴찌' 사이에 해답이 있다 정명진 코스모진 여행사 대표
AD

얼마 전 관광가이드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수능과도 같은 관광통역안내사 시험이 진행됐다. 최근 몇년 사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관광통역안내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시험 응시율도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1000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정상적으로 수용하기에는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관광산업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관광 전문인력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는 방한 외국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 덕분에 항상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만 해도 중국어권에서 방문한 관광객은 약 380만여명임에도 실제로, 현장에 나가보면 중국어 가이드의 경우 공인 관광통역안내사보다 무자격 가이드가 더 많이 눈에 띄기도 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관광통역안내사 시험에 가장 높은 응시율과 합격자 배출을 하고 있는 언어권이 중국어라는 사실이다. 2012년 하반기에는 전체 합격자의 42%가 중국어부문에서 나왔으며 해당 어권 응시율 역시 66%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한층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의 합격률은 다른 국가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0% 이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중국 관광통역사들에 대한 높은 관심과 수요, 그리고 일할 수 있는 환경적 요건은 이미 구축되어 있지만 한국을 제대로 알리고 그들을 케어할 수 있는 능력있는 관광인재들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이 체계화된 교육을 받고 시험에 응시하여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의 합격률이 올라가게 될 경우 현재 절대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중국어 가이드 인력 부족현상에 대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 꼴찌 합격률의 원인에는 조선족 지원자들의 영향이 크다. 이들은 한국어와 중국어를 모두 유창하게 구사하고 중국인 관광객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강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문화나 법규에 익숙하지 않아 관광개론, 법규, 국사 등으로 이루어진 기존 시험형태에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에 지원하는 대부분의 조선족들은 가이드를 경험한 적이 있어 자격증 취득 후 바로 실무투입이 가능하다. 때문에 한편으로는 조선족들에게 그들의 특장점을 살려주면서 관광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과 예절을 시험해볼 수 있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관광통역안내사 시험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


중국은 그 무한한 잠재 성장가능성을 고려해볼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국가 중 하나이다. 세계경제가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장려하는 유일한 나리이기도 하다. 올해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 내내 중국 관광객은 명동을, 강남을, 제주를 누볐다. 우리나라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관광국가로서 한층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국인들과 최전방 현장에서 직접 마주하고 응대하는 양질의 관광통역안내사를 키워내는 것이 우리가 풀어내야할 최우선 과제일지도 모르겠다.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 내내 우리나라 곳곳에는 '歡迎光臨(환영합니다. 어서오세요)'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다. 쏟아지는 중국 관광객을 진정으로 '환영'하는 서비스는 그들을 핸들링할 무자격 가이드가 아닌 관광통역안내사다.


시간을 소모하는 이는 기회를 소모한다는 중국 속담이 있다. 기존의 것에 얽매이지 말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가장 빨리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행하는 것이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정명진 코스모진 여행사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