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건설사, 새 먹거리 찾기③]임대주택관리 사업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박미주 기자]건설사들이 자산관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주택건설과 판매사업에 치중해온 건설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임대주택관리 등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주택 임대관리업은 위탁받은 임대주택의 가치를 평가해 임대가를 결정, 세입자를 모집하고 계약, 관리, 임대료 징수 등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종이다. 건설사들이 이 시장에 뛰어든다는 것은 주택을 지어서 공급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급 이후의 건물관리와 수익률 보장까지 맡아서 해주겠다는 얘기다. 호반건설이 상가를 지어 운영까지 하듯 주택도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관리까지 하며 운영수익을 노리겠다는 포석이다.
건설사들이 이 업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주택 분양과 연관된 산업으로 자칫 업종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크게 지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새 아파트가 잘 팔리지 않아 리스크가 커진 주택부문을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살리는 동시에 이에 따르는 부동산 운용수익을 확대하는 '1석2조'의 전략이다. 1~2인가구와 저금리기조에 따른 월세비중 증가 등의 사회적 추세와도 맞물려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는 전망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영, 코오롱글로벌 등이 자회사 설립 등의 방식으로 주택임대관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발 빠르게 움직인 코오롱글로벌은 올 초 분양과 임대관리서비스를 접목한 하이브리드하우스 '송도더프라우Ⅱ'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소유자 입장에서는 분양을 받으면 대기업에서 정해진 임대료 지불을 보장하고 임대차관리 및 임대사업전권을 위임 받아 임대운영을 해주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점이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신영은 지난 4월 주택임대관리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신영홈스를 설립하고 강남 보금자리 지구내 위치한 오피스텔 지웰홈스 임대관리를 시작했다. 임대를 걱정할 필요없는 안정적인 수익형 상품이라는 점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대림산업도 계열사인 대림I&S를 통해 주택임대관리업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 건설사가 뭐라도 해야 한다"면서 "임대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임대관리사업이 메리트가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형사 외에 중소 건설사들도 전문 임대관리회사 진출을 노리고 있다. 전문 관리업체가 임대주택을 제대로 관리해 임대수익을 보장받게 될 경우 임대주택 공급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중소 건설사들은 지방 등지에 민간임대아파트를 지어놓고도 운영을 잘 못해 파산하는 사례가 적잖았다. 게다가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임대관리업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건설사들의 주택임대관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임대관리사업의 장래를 내다보고 업계의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임대관리사업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용식 플러스엠파트너스 대표는 "건설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형 주택임대관리 세미나를 열리면 50위권 내 건설사들이 다 참여를 한다"면서 "상업용 임대관리 하는 회사들도 주거용으로 진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장이 열리는 건 사실"이라면서 "기업형 주택임대관리는 서승환 국토부 장관이 활성화시키겠다고 했고 법도 통과가 됐기 때문에 건설사들도 스타트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2월부터는 건물주나 집주인을 대신해 아파트, 오피스텔의 세입자 관리와 부동산자산을 관리해주는 '기업형 주택임대관리업'이 신설ㆍ도입되면서 이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계자는 "그동안 소규모로 영세하게 해 오던 주택 임대관리업을 기업화하고 제도화 하는 이유는 기관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하고, 건설업계의 미분양 물량을 임대전환해서 공공임대만으로는 부족한 임대주택의 공급을 이끌어낸다는 취지가 있다"면서 "공신력 있는 업체를 찾는다는 측면에서 건설사들의 진입은 긍정적이고 건설사들의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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