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영국이 18년만에 추진하는 원자력발전소가 소비자들에게 값비싼 전기요금을 받아 프랑스전력공사(EDF)의 배를 불려주게 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등에 따르면 최근 런던 소재 투자은행 리버룸 캐피탈은 EDF 컨소시엄이 최고 35%의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버룸은 영국 남서부 힌클리포인트에 원전을 건설하는 EDF 컨소시엄이 영국 정부와 계약한 운영 기간인 2023년 이후 35년 동안 현금 수익으로 800억파운드(136조원)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EDF 원전에는 160억파운드가 투자된다.
앞서 다른 금융회사 애널리스트들은 EDF의 투자수익률을 10%선으로 예상했다. 리버룸은 “EDF가 자체 자본으로 원전을 지으면 수익률이 그 수준이겠지만 투자 재원의 85%까지 차입하면 수익률을 35%로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버룸 캐피탈은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발전소를 들여놓게 됐다”며 “이 거래는 EDF와 파트너들에게는 탁월한 선택이지만 영국 정부가 다음 세대 소비자들에게 이 거래의 비용을 지우는 건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EDF 컨소시엄에 메가와트시(MWh) 당 92.5파운드를 35년 동안 보장키로 했다. 이는 현재 전력 도매가의 2배에 이르고 물가상승률과 연계된다.
리버룸은 물가상승률 추이를 반영할 때 2023년 가동되면 EDF 원전 전력 구매단가는 121파운드로 높아질 테고, 이게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 아니려면 천연가스 가격이 130% 올라야 하는데 이는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EDF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번 계약은 공정한 것이었다”며 “영국 정부가 원전이 합당한 가치를 제공하도록 전문가들에게서 자문을 받은 결과”라고 말햇다. 그는 “힌클리포인트 원전은 다른 모든 대규모 발전소에 비해 저렴하거나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에서는 마침 10월에 전기요금이 물가상승률의 3~4배 오른 터라 소비자 불만이 고조된 참이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