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동안 사용한 일반 행사와 축제성 예산은 75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도내 31개 시군은 이 기간동안 총 9473억원을 사용해 기초자치단체의 일반행사 예산 낭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경기도에 따르면 20008년부터 2013년까지 도가 일반행사 운영비, 민간행사 보조, 행사실비 보상, 행사 시설비 등으로 사용한 행사 및 축제성 예산은 모두 757억원이었다. 이를 연도별로 보면 ▲2008년 153억원 ▲2009년 130억원 ▲2010년 103억원 ▲2011년 158억원 ▲2012년 120억원 ▲ 2013년(9월말) 93억원 등이다. 매년 평균 126억원이 이들 행사에 사용된 셈이다.
경기도의 올해 행사·축제성 예산 93억원의 사용내역을 보면 49%인 46억원은 채용박람회 등 사업성 예산이다. 나머지 51%인 47억원은 순수 행사 및 축제성 경비로 분류됐다.
도는 어려운 재정난과 축제성 행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다는 지적에 따라 내년부터 이들 행사를 대폭 축소키로 했다.
우선 올해 19억5000만원이 투입된 경기국제보트쇼와 세계요트대회를 비롯해 경기안산항공전, 뷰티박람회, 경기도 바로알기대회, 경기평화통일마라톤대회, DMZ 관공활성화 사업 등을 격년제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민원전철, 민군정책팀, 가정보육교사 제도, 주한미군 및 가족 문화체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및 만화축제, 경기레포츠페스티벌, 대학생 광고경진대회, 도지사배 경주대회, 북부소방재난본부 및 의정부 소방서 이관 등은 축소하거나 폐지키로 했다.
특히 도내 31개 시군의 행사 축제성 예산 낭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31개 시군은 지난 6년간 총 9473억원의 예산을 이들 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08년 1342억원 ▲2009년 1797억원 ▲2010년 1752억원 ▲2011년 1509억원 ▲2012년 1502억원 ▲2013년(9월말) 1571억원 등이다. 연 평균 1579억원의 예산을 축제 등 일반행사에 사용해 온 셈이다.
민주당 최재천 의원(서울 성동갑)은 "매년 지방 재정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지난 6년동안 경기도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1조230억원의 행사, 축제성 예산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 6년간 행사 및 축제성 예산 1조230억원 중 경기도 관련 예산은 757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 9473억원은 도내 31개 시군 예산"이라며 "경기도는 내년부터 불요불급한 행사 예산은 폐지하거나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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