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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자사고 희망 중학생들, 사교육 지출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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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외국어고·국제고·자율형 사립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일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고 이들 학교 재학생들이 선행학습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과 민주당 유기홍 의원은 29일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특목고, 자사고, 일반고 희망생인 중학교 3학년생 2273명과 고등학교 1학년 학생 2769명 등 총 5042을 대상으로 사교육 실태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교육을 받는 중3 학생 중 월평균 100만원 이상의 사교육비 지출 학생 비율은 일반고 희망 학생 13.1%, 자사고 희망 학생 31.0%, 외고·국제고 희망 학생 28.1%, 과고·영재고 희망 학생은 38.2%인 것으로 나타나 자사고와 특목고 진학을 희망할수록 사교육비 지출은 더 많았다.


또한 고1 학생 중 중3 때 사교육을 받은 비율은 일반고생 69.7%, 외고·국제고 84.4%, 과고·영재학교 86.2%, 평준화지역 자사고 79.4%, 비평준화지역 자사고 87.5%로 나타나 일반고에 비해 자사고와 특목고 학생의 사교육 부담이 컸다.

사교육을 받고 있는 고1 학생 중 고2 과정 이상의 수학 사교육을 받고 있는 비율은 일반고 학생의 경우 11.5%였지만 평준화지역 자사고 38.2%, 비평준화지역 자사고 68.0%, 외고·국제고는 24.0%, 과고·영재학교는 85.4%에 달했다. 이는 자사고와 특목고로 갈수록 선행학습 정도가 더욱 심각한 것을 의미한다.


공교육 교육과정과 무관한 공인어학인증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의 비율도 일반고에 비해 특목고와 자사고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 과목 이상 사교육을 받고 있는 고1 학생 중 공인어학인증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은 일반고에서 8.0%에 그친 반면, 외고·국제고는 67.6%, 과고·영재고 16.3%, 평준화지역 자사고 14.3%, 비평준화지역 자사고 36.2%였다.


일반고 교사들의 자사고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이었다. 일반고 교사 1105명 중 81.8%는 ‘일반고가 어려움을 겪는데 자사고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고, 84%는 ‘현 고입 전형이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사교육 걱정은 “자율형 사립고는 학생들의 과도한 선행학습과 사교육비를 증가시키고 일반고의 교육 여건을 악화하는 등 폐해가 크므로 학생 선발 방식과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8일 교육부가 발표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에 대해서는 “학생 선발권을 유지시키고 전기학교로 선발하는 것은 정책적인 후퇴”라고 지적하며 “지금이라도 교육 당국은 자율형 사립고의 선발 방식을 선지원 후추첨 제도로 바꾸고, 선발 시기를 후기학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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