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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號 청문회 넘어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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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검찰총장 내정자 검찰로 출근…김기춘 실장 측근·아들 병역문제 격론 예고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 마무리가 시험대…수사팀 28일 공소장 변경 뒷받침 의견서 제출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떠안고 있는 검찰이 김진태 전 대검 차장(61ㆍ사법연수원 14기)을 새 수장으로 맞아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김 내정자는 검찰총장 내정자 신분으로 서울고등검찰청사로 출근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아직 민간인"이라며 "(청문회 준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오전 9시55분께 청사 내부로 향했다. 대검은 이창재 기획조정부장을 단장으로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꾸리고 내실 있는 준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김 내정자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지며 곧장 내정설이 불거져 청문 과정에서 집중 포화를 맞을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24일 최종 후보군을 4명으로 압축해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한 지 사흘 만에 김 내정자를 지명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황 장관이 언제 제청했는지는 모른다"고 말해 실제 내정 시점은 이보다 더 빠를 수도 있다. 아들이 사구체신염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점도 불리한 요소다.

신임 검찰총장은 '조직 안정'과 함께 국정원 사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사건 등 검찰 내 굵직한 주요 현안에 대한 마무리도 책임져야 한다. 하나같이 신구 권력의 정당성과 마주하는 민감한 사건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 등 거물급 인사를 상대로 굵직한 수사 이력을 자랑하는 김 내정자지만 대검 중앙수사부 2과장 외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등 요직을 거치지 않은 비주류로 '특수통' 중에서도 생각이 다른 인물로 알려져 있다는 점이 향후 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그가 이끌 검찰 향배에 주목하게 한다.


앞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 등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 '특수통'과 '공안통'이 대립해 온 가운데 팀장과 조직 수장이 함께 바뀔 서울중앙지검 국정원관련의혹 특별수사팀의 행보도 주목 대상이다.


검찰은 박 대통령의 신임 검찰총장 내정을 하루 앞둔 26일 수사팀장을 대검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등을 거친 '공안통' 이정회 수원지검 형사1부장으로 교체했다. 수사팀에서 배제된 윤석열 전 팀장(여주지청장)은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수사팀은 지난 18일 국정원 직원들의 범죄사실에 트위터 활동을 추가하는 공소장 변경을 신청한 데 이어 28일 추가로 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트위터 활동도 기존 온라인·커뮤니티 활동과 함께 국정원이 대선을 앞두고 조직적으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반대 활동한 것으로서 동일성이 인정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외압·축소 논란이 불거졌지만 지난 반년여간 수사·재판을 거치며 수사팀이 쌓아온 논의·성과를 그대로 안고 가는 모양새다.


한편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 동의안이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되면 국회는 보름 내에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통상 동의안을 받은 날로부터 일주일여 뒤에 청문회가 열려온 것을 감안하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는 다음 달 중순께 열릴 전망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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