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연간 실적 비교해봤더니..
SK하이닉스.한전 약진 돋보였다
작년 수준 그친 '평년作'..경기회복 신호에도 어닝서프라이즈 없어
'영업익 1조클럽' 26곳
삼성생명·KT&G는 밀려나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국내 상장기업의 올해 실적에서 경기 회복의 온기를 느끼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각종 거시 지표들이 경기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대부분 업체들의 수익성은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다.
28일 시장분석기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컨센서스 추정기관 수 3곳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 중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총 26개로 지난해보다 1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는 95조296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2%(12조5683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매출액 10조원' 클럽은 지난해 44개에서 48개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 10조원-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하게 될 기업도 지난해 22개에서 올해 24개로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예상되는 기업들을 보면 SK하이닉스, 한국전력, LG디스플레이, 한국타이어 등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삼성생명, KT&G, 삼성화재 등은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서 밀려났다.
특히 SK하이닉스, 한국전력 등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영업이익 1조원 대열에 가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273억49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올해는 3조34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8179억원 영업손실에서 올해는 2조9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 10조원' 클럽에는 두산, 두산중공업, CJ제일제당, LG 등이 올해 신규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한화케미칼이다. 지난해 52억47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한화케미칼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279억7000만원으로 2338.8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두산과 LG유플러스가 300%가 넘는 증가율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두산엔진은 전년 대비 92.47% 감소해 올해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현대미포조선, OCI 등은 적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올해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개선 정도가 미미한 것은 환율 등 글로벌 경제 상황의 변화,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소비 부진 등을 꼽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 하향 추세가 내년부터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기업이익은 2013년 90조원 후반에서 대략 20% 성장할 것으로 보여 순이익 기준 120조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11년부터 이어진 실적 쇼크로 인한 실적의 하향 추세는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내년 이후에는 실적 하향으로 인한 충격보다는 실적 상향으로 인한 주가 상승 리스크를 감안해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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