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0.87% 하락했다. 주 초반 코스피는 미국 연방정부 부분 폐쇄(셧다운)에 따른 양적완화 축소 지연 기대로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되며 상승 출발했다. 이후 미국 기존주택 판매 부진 및 9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주 중반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양적완화 지연 기대가 커졌으나, 중국 긴축 우려가 부각되며 코스피는 2030선대로 급락했다. 그러나 중국 제조업 지수가 개선됐고, 105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정부개입으로 1060원대로 오르면서 반등했다. 주 후반 삼성전자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10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환율 하락 우려로 외국인의 '사자'세가 주춤하면서 코스피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번주 코스피는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000선 유지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이번주는 미국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중국의 제조업 경기 지표, 애플 등 국내외 주요기업의 실적발표 등이 핵심 변수로 꼽혔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미국 FOMC에서는 양적완화 축소가 실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경제지표의 회복세가 더딘데다, 정부폐쇄와 부채한도 상향조정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향후 경기회복 속도가 더뎌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그 이유라고 짚었다.
한편 이번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위원회에서는 추가적인 양적완화 등의 통화정책 도입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아베노믹스'의 경기부양 의지가 다시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는 것. 한 애널리스트는 "FOMC와 BOJ 이슈 모두 증시 입장에서 긍정적이지만, 이미 시장에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이번주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1050원선에 근접한 원·달러 환율은 변곡점 부근에 위치했다. 투자자들의 대응이 기존의 원화 강세 국면과는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외국인 매수세 둔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외국인 매수세는 지난 주 말 주춤해졌으나 향후에도 기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닥의 반등에서 볼 수 있듯이 최근 코스피가 강세를 나타내는 동안 소외된 코스닥, 바이오, 게임 등의 테마에 관심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셧다운 이슈 이후 첫 FOMC 회의가 이번주 중반 열릴 예정이다. 셧다운으로 인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최소 240억달러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시기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추정치)는 내년 3월께로 형성돼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지연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효과, 미국·중국 제조업 경기의 회복국면 지속 등으로 코스피는 2000선을 유지할 것"이라며 "외국인 순매수와 주식형 펀드환매가 대치됨에 따라 펀드환매의 악영향이 낮은 펀드소외주인 소재, 산업재, 금융 업종이 수급적으로는 여전히 양호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해당 업종은 원화강세에 대한 부정적 효과가 타 업종대비 제한적이라는 점도 우호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평가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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