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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구멍난 전력, 대안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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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보다 긴 해안선 海風발전에 꽂힌 日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구멍난 전력, 대안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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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일본이 뒤늦게 풍력발전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해상 부유(浮游) 풍력발전기 140기를 세워 전력 1기가와트(GW)를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1GW는 원전 1기의 발전량에 해당한다.

처음 3기는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福島) 근해에 세워지고, 그 비용 220억엔은 정부가 대기로 했다. 넷째 풍력발전기부터는 11개 기업의 컨소시엄이 맡아 세울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히타치, 미쓰비시중공업, 시미즈, 마루베니 등으로 구성됐다.


인터내셔널뉴욕타임스(INYT)는 최근 이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후쿠시마에서 약 192㎞ 떨어진 곳에 자리 잡은 첫 해상 풍력발전기가 다음 달에 처음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한다고 전했다. 첫 출력은 크지 않아, 1700가구가 쓸 정도의 전력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이마무라 히데오 시미즈 대변인은 "일본에서 거의 100% 만들어 모든 것을 일본이 추진한다"며 "이 사업은 일본의 가장 큰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이마무라는 일본이 풍력발전에 거는 바람을 대변한다. 풍력발전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바다에 길게 자리 잡은 일본의 지리적인 여건을 강조한다. 일본 해안선이 미국보다 길고 그만큼 해상 풍력발전기를 많이 세워 돌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해상 풍력발전 사업에 참여한 동경대 연구팀이 과거 날씨 데이터를 분석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일본이 바닷바람으로 풍력발전기를 돌려 얻을 수 있는 전력이 무려 1570GW로 추산됐다. 현재 일본 전체 발전량의 8배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다. 폴 J. 스칼리스 도쿄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교수는 그러나 항로와 어로구역 등 제약을 고려하면 해상 풍력발전으로 얻을 수 있는 전기는 현재 발전량의 3분의 1에서 5분의 3 사이일 것으로 예상했다.


잠재력이 이처럼 큰데도 일본은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에서 유럽과 중국에 뒤처졌다. 수력을 제외하면 신재생에너지가 일본 전력 공급에서 담당하는 비중은 2011년 3%에 불과했다. 원전이 전력 공급의 30%를 담당하면서 전력 수급에 애로가 발생하지 않았다. 후쿠시마 사태가 터지고 원전이 대부분 가동 중지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원전 대신 가스발전소를 돌려야 했고, 이를 위한 천연가스 수입은 무역수지 적자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일본이 바닷바람을 전력원으로 삼지 않은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 일본 바다는 근해를 지나면 바로 깊어진다. 해저에 기둥을 박는 방식으로 풍력발전기를 세우기 어려운 환경이다.


이 프로젝트는 이런 기술적인 한계를 부유 방식으로 극복했다. 풍력발전기는 바다에 떠 있고, 이 풍력발전기를 배의 닻에 해당하는 장치로 고정시킨 것이다. 부유 풍력발전기는 깊은 바다 위에도 설치될 수 있다.


노르웨이와 포르투갈도 해상 부유 풍력발전을 추진 중이지만 규모가 작고 실험적인 단계다. 일본이 사실상 처음으로 대규모 해상 부유 풍력발전 사업을 출범시키는 것이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정부는 해상 풍력발전을 통해 전력 수급을 원활히 하는 동시에 유럽과 중국이 선점한 풍력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아베 정부는 풍력발전을 일본 경제성장 프로그램의 한 기둥으로 잡고 있다.


세계 풍력발전 산업은 앞으로 5년 새 두 배인 536GW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세계풍력에너지위원회(GWEC)는 내다본다. 해상 풍력발전 프로젝트는 일본 기업에 터빈 등 관련 시장을 창출해주며 해외 풍력발전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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