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제프리 이멜트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4일 "한국 기업은 존경이자 두려움의 대상"라며 특히 "삼성은 경쟁자이자 협력자"라고 말했다.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이날 오전 한국능률협회주최로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변혁의 시대를 선도하는 리더십의 방향성을 고찰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최고 경영자 조찬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멜트 회장의 이번 방한은 1년 5개월 만이다.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삼성과 현대 등 한국 기업들은 지난 10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했다"면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에서 한국이 어떻게 벗어나는지 예의 주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멜트 회장은 "특히 삼성은 경쟁자이자 협력자"라며 "삼성을 배우기 위해서 GE 내부적으로 많은 연구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의 스피드는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큰 기업의 느린 속도는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삼성이 해외 시장이 진출할 때면 나타나는 '이기고 싶은 의지'를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프로젝트 계약을 할때 우리의 파트너사가 삼성이라고 하면 신뢰한다"면서 "특유의 승부욕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멜트 회장은 "제가 삼성에게 조언할 위치는 아니다"라면서도 "언론에서 우리를 과도하게 칭찬하는 기사가 나왔을 때 재앙이 닥친다"면서 "누구나 칭찬할 때 두려워해야 한다. 결코 자만해서 안된다"는 묵직한 충고를 던졌다.
이멜트 회장은 한국기업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 "현대와 삼성 LG 등을 보면 상사의 지시에 직원이 무조건 따른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명분이나 취지에서 통일돼있다는 것이 한국기업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5년간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이머징 국가가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멜트 회장은 "저성장 기조의 글로벌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이 저성장을 하는 반면 중국 등 이머징 국가가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유럽은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덧붙였다.
이 밖에도 러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호주·캐나다 등은 자원 부국이 자원개발로 확보한 재원을 인프라 영역에 투자하며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GE 역시 이들 국가에서 1위를 목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멜트 회장은 리더십에 대해 결국 본인을 찾아나가는 여정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최고의 리더는 본인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을 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라며 "늘 호기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주변사람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고도 했다.
끝으로 이멜트 회장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를 벗어나면서 정부와 기업이 마찰을 많이 겪고 있지만, 기업인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담당해야 하는 일은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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