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가습기 살균제 파동이 일어난 지 2년이 지났지만 한번 꺾인 가습기 판매량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대신 공기청정기 기능이 있는 에어워셔 혹은 사무실 등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열식 가습기 등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추세다.
22일 롯데하이마트가 1월∼10월21일까지 가습기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체 가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 증가에 그쳤다.
지난 2011년 가습기를 사용하던 산모, 영유아가 가습기 살균제로 폐가 손상돼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이후 가습기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가습기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20% 가까이 급락했으며, 이같은 추세는 올해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가습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긴 했지만 큰 차이는 없다"며 "소형 탁상용 가습기 제품은 오픈마켓에서 주로 구입하기 때문에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픈마켓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G마켓의 이달 1일∼20일까지 가습기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옥션에서도 살균제를 사용하는 복합식 가습기는 전년동기 대비 5% 신장하는 데 그쳤다.
이에 제조업체들은 가습기를 대체할 만한 상품으로 에어워셔를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에어워셔 제품 라인을 늘리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는 에어워셔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관련 제품이 급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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