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세계 최대 명품업체 프랑스의 루이뷔통헤네시모에(LVMH)와 에르메스 등 글로벌 명품 업체들이 호주의 악어농장을 사들이고 있다. 명품 가죽 백의 수요는 많지만 원재료가 되는 악어가 키우기가 까다롭고 키운다고 해서 명품백에 걸맞는 가죽을 얻기가 쉽지 않아 처음부터 양질의 가죽을 얻기 위해서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죽 백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으면서 LVMH와 케링 등 글로벌 럭셔리 업체들이 가죽 확보에 나서고 있다. LVMH가 올 들어 호주 악어농장을 산 데 이어 케링도 무두질 공장을 사들였다.
글로벌 명품 업체들이 악어농장을 사들이는 것은 악어가죽 핸드백의 가격이 비싼 탓이다. 악어 가죽은 럭셔리 브랜드 핸드백 매출의 10%를 차지할 만큼 중요성이 커지고 소가죽에 비해 30배나 비싼 값에 팔수가 있지만 얻기가 쉽지 않다. 명품업체들이 만드는 핸드백은 연간 2만5000여개로 최소 연간 2만5000~5만 마리의 악어가 목숨을 바쳐야 한다.
바다 악어가 많은 호주에서조차 악어는 사육하기가 쉬운 까다로운 동물이다..
악어 우리는 매일 청소를 해야 하는데 먹이를 주는 사육사가 아니면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다. 주로 닭을 먹는 등 비용이 많이 들지만 상품성이 높은 악어 배 가죽이 좋다는 보장은 없다.
최대 5m에 몸 무게가 700㎏ 까지 나가도록 성장하는 악어지만 가죽이 거칠기 쉬운데다 잡아서 가죽을 얻기가 힘드는 탓이다. 이 때문에 항상 공급은 제한을 받고 악어가죽 백은 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LVMH는 지난 2월 호주의 악어농장을 260만호주달(미화 250만달러)에 사들였고 케링도 3월에 프랑스의 무두질 공장을 매수했다.
럭셔리 업계는 많은 돈을 들여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최소 2장의 악어가죽이 필요한 에르메스 버킨백의 경우 악어 가죽 값은 장당 600달러지만 핸드백 값은 이베이에서 최소 3만9000달러에서 최대 15만달러에 팔리고 있다.
패션 하우스 카발리의 지아눌카 브로제키 최고경영자(CEO)는 “미를 좋아해 돈은 신경쓰지 않는 여성들이 수없이 많다”면서”악어가죽 수요는 끝없다”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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