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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신라면값이 떨어지는 것 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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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전국 전세금 40개월째 상승…최장 기록'
2012년 7월16일. 대부분의 매체들이 이 같은 제목의 기사로 시장 상황을 전했다. KB국민은행이 이날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전국 전세가격지수가 106.8로 전달보다 1.7% 올라 40개월 연속 올랐다는 내용이다. 2009년 2월부터 2012년 5월까지로 주로 따지면 대략 150여주에 달한다. KB국민은행이 조사를 시작한 1986년 이후 최장 기간 상승이라고 일제히 보도됐다.

그로부터 1년 3개월여가 지난 10월17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60주 연속 상승..최장기록 타이'란 제목의 기사가 다시 등장했다. 한국감정원이 이날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조사 결과 전세가격이 전주보다 0.29% 상승해 60주 연속 상승한 것을 보도한 것이다. 2009년 1월 말부터 2010년 3월 중순까지 60주 상승과 같은 기록이라는 것이다. 이미 지난주 부터 59주 연속 상승으로 최장기록 돌파도 시간문제라며 연일 보도를 했던 터였다.


하지만 2012년 KB국민은행의 통계치로 보면 최장이란 말은 사실과 다르다. 같은 전세가격인데 자료 발표기관에 따라 통계치가 서로다르다보니 헷갈릴 수밖에 없는 기사가 나온 것이다. 주택가격 동향은 지난 1986년 국민은행이 조사해 발표를 시작한 이후 올 1월부터 한국감정원이 이관받아 발표를 하기 시작했다. 감정원의 통계치가 공식으로 발표된 것은 채 1년도 되지 않았다.

더 살펴보면 감정원의 통계치는 KB국민은행의 통계치처럼 중개업소가 제공한 호가를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닌, 실제 거래가 된 사례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전세가격이라는 소재만 같고 통계의 베이스나 발표기관은 달라 사실은 다른 얘기를 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지난해 최장 기록 돌파로 시장의 전셋값에 대한 스트레스 체감지수가 급격히 뛴지 1년 만에 최장기록 돌파라는 뉴스가 생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세가격 고공행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오히려 떨어진 적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상승 폭의 문제일 뿐 지속적인 오름추세를 이어왔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60주 최장 기록 타이라는 기사를 보고 "전세가격은 내려 간 적이 거의 없다. 상승폭이 문제일 뿐이다. 라면값이 떨어지는 것 봤나. 기간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어차피 오름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최장이라는 기간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것이다. 그것도 실제적으로는 최장기록 타이도 아닌데 말이다.


전셋값 상승은 집 없는 서민들이 피해자라는 점에서 집값 상승보다 더 심각하다. 전ㆍ월세 가격이 폭등하면서 자살자가 속출했던 적도 있었다.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대책을 내놨지만 매년 이사철이 되면 어김없이 전세 파동(傳貰 波動)에 시달렸다. 계절적인 요인도 사라진지 오래다. 4계절 내내 전세난이다. 시장의 구조적 요인인 탓에 진정도 쉽지 않다. 박근혜정부가 8ㆍ28전월세 대책으로 여러 가지 방안 들을 쏟아냈다. 여야는 전월세 상한제 도입을 놓고 찬반 논란까지 펼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중요한 민생 현안임을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셋값 급등이 대란으로 번지지 않으려면 정부의 대책과 함께 여론 형성도 중요하다. 잘못된 정보는 되레 부동산시장의 혼란만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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