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성형외과 의사, 외국인, 전직대표 등 포털업계에 이색 경력을 가진 사외이사들이 눈길을 끈다.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성향도 각 사별로 차이를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NAVER(대표 김상헌)는 홍준표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의사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홍 이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으로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울러 현직 의사로서 제약사(대웅제약)의 사외이사로도 활동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네이버는 이 외에도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로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과 기획재정부 경제정책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는 정의종 사외이사, 기획재정부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위원으로 활동 중인 김수욱 서울대 교수, 이문자 MSD 싱가포르 전무, 이종우 숙명여대 부교수 등 사외이사 5인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은 여성 및 외국인 등이 포함된 이사회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게임 사업과 통신 등 전문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다음의 외국인 사회이사는 조셉판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 이사와 데이비드 호프만(David Hoffman) 콘퍼런스보드 부사장 등이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한수정 일렉트로닉아츠코리아(EA Korea) 지사장 및 아시아 태평양 부사장은 유일한 여성 사외이사다. 한 부사장은 2009년 선임돼 사외이사직을 연임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한상)는 모회사 주요 관계자들이 이사진에 포진된 것이 특징이다. SK컴즈의 모회사인 SK플래닛의 이주식 COO(최고운영책임자)와 김영철 CFO(최고재무책임자)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들은 개정상법에 따라 사외이사 대신 기타비상무이사로 등록돼 있다. 이주식 COO는 2012~2013년에 SK컴즈 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 SK컴즈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사들의 사외이사 진용이 출신 성분의 다양성을 갖춘 것은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사외 이사가 기업 경영의 견제와 감시자라는 점에서 포털사들의 일부 사외이사가 적격한지는 따져볼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