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농협이 최근 5년간 임직원 자녀학자금(유학비 포함) 명목으로 16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정작 조합원인 농업인들의 자녀에게는 이 보다 훨씬 못한 200억원을 지원하는데 그쳤다. 농협의 주인이라할 수 있는 농민들에게는 생색만 내고, 실질적으로 본인들의 배만 불린 꼴이다.
18일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이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 2008년부터 지난 7월까지 5년 7개월 동안 임직원 자녀 학자금(유학비 포함)으로 모두 1635억원을 지원했다.
임직원 자녀에게는 취학전이라도 월 13만원씩 지급하는 등 이 기간 총 187억원을 지원했다. 직원 자녀들의 해외유학 자금도 38억원이나 지원했다.
그러나 정작 농협의 주인인 농업인들의 자녀에게는 이 기간 장학금으로 210억원을 지급하는 데 그쳤다. 임직원 자녀 지원금에 비하면 13% 수준에 불과하다.
이 의원은 "농협의 존재 이유는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있다"며 "농협은 향후 임직원보다 농민들을 위한 지원사업을 확대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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