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통신비 원가공개 논란 도화선 요금인가제 '무용론' 확산

시계아이콘01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통신원가 공개 갈등의 도화선 된 그 제도
이통사 보호장치 요금인가제, 되레 잠금장치로
도입 취지는 무색 부작용 많아…폐지 목서리 커져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이동통신 업계에 통신비 원가 공개 논란이 지속되면서 이 갈등의 도화선인 요금인가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통사가 요금을 인상할 때 정부 인가를 받도록 하는 요금인가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도입한 데다 당초 취지와 달리 이통사 간 가격경쟁을 저해하는 등 부작용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폐지'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요금인가제의 가장 큰 논란은 정부가 이 제도를 근거로 이통사의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4일 열린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 미래부를 상대로 국회의원들이 통신비 원가공개를 요구한 것도 미래부가 요금인가제를 근거로 기업 정보를 보유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요금인가제가 없었다면 정부가 통신사의 영업비밀을 알고 있을 리 없으니 (미래부를 상대로 통신비 원가 공개를 하라는) 요구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최문기 미래부 장관도 시달리다 못해 결국 (요금 원가 공개 반대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이날 최 장관은 원가 공개에 반대해 진행하고 있는 소송을 취하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결국 요금인가제가 없었다면 통신비 원가 공개 논란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요금인가제는 무선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요금 정책으로부터 2, 3위 사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1990년대 도입됐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요금 인가를 받을 때 매년 미래부에 '영업 보고서'와 '약관인가 설명자료'를 보고한다. 전자에는 영업수익과 감가상각비 등이 담겨있는 경영 핵심 정보가, 후자에는 요금제 설계 과정이 상세히 담긴다.


요금인가 대상이 아닌 KT와 LG유플러스도 민감한 정보를 제출하기는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할 때 신고서 한 장만 달랑 내면 끝나는 게 아니라 각종 경영 정보를 미래부에 낸다"며 "사실상 인가제와 마찬가지 규제를 받는 셈"이라고 말했다.


요금인가제가 이통 3사의 요금경쟁을 해친다는 주장도 있다. SK텔레콤이 인가를 받아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면 경쟁사들도 비슷한 요금을 내놓는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이정윤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요금인가제로 인해 묵시적 요금담합이 조장되고 있다"며 "사업자들은 요금 경쟁을 하는 대신 안주하는 행태가 고착화됐다"고 꼬집었다.


요금인가제가 오히려 이통사 간 경쟁을 저해한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처럼 요금인가제를 운영하던 일본이 1996년 제도 폐지 이후 이통사 간 요금 경쟁이 활발해진 사실도 요금인가제의 무용론에 힘을 실어준다.


권은희 의원(새누리당)은 "'보조금'에서 '요금과 서비스'로 이통사 경쟁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서라도 요금인가제는 폐지돼야 한다"며 "(폐지를 위한) 법안 개정을 위해 미래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