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수료율 인상으로 이통사와 마찰
이통사 ‘신규 자동납부 접수 대행’ 중단
이통사 ‘소비자 보호차원에서 중단한 것’
복잡한 신청 과정에 소비자 불편 커져
[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앵커 - 카드로 다달이 휴대전화 요금 내려는데, 신청 절차가 많이 번거롭습니다. 이동통신 3사와 카드사의 기싸움으로 애꿎은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데요.
기자 - 네. 이동통신사들이 통신요금 신규 자동납부 접수대행을 7개월째 중단하고 있습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요.
저 역시 이동통신사에 휴대전화 요금 자동납부를 신청했지만 접수가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은행 계좌로 자동납부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존에는 이동통신 가입자가 이동통신사 말고도 카드사를 통해서 통신요금 자동 납부를 신청할 수 있었는데요.
지난해 12월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상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월 협상 과정에서 이동통신사가 ‘접수 대행’을 중단했는데요. 현재 소비자들은 카드를 재발급 받거나 신규 발급받는 경우 통신사에 연락해 직접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앵커 - 기존에 이 서비스를 이용했던 고객들은 그대로 이용이 가능하구요. 신규 신청만 이동 통신사 접수 대행이 안되는거죠?
기자 - 네. 맞습니다. 신규 신청이 까다로워졌습니다. 현재 이동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모든 카드사의 통신요금 자동납부 대행을 중단한 상탭니다.
카드사들은 지난 4월 이동통신 3사와 수수료 협상을 타결한 뒤에 관련 제휴를 재개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는데요. 통신사들은 인상된 카드수수료를 재조정한 카드사에 한해 통신요금 자동납부 대행을 다시 열어줬습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말부터 신한카드, 삼성카드와 자동납부 대행을 다시 시작했고요. KT도 이번 달 3일부터 신한카드, 그리고 BC카드에 자동납부 서비스를 허용했습니다.
앵커 - ‘이동통신사의 카드사 길들이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 네. 말씀하신 것처럼 LG유플러스와 KT가 일부 카드사로 제휴 서비스를 제한하고, 또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한 SKT는 모든 카드사와 제휴 재개를 중단하면서 '카드사 길들이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데요.
카드업계는 이동통신사와 카드사 간의 거래는 수수료나 통신요금 문제 외에도 많기 때문에 카드 수수료 인상에 합의한 이동통신사들이 카드사 길들이기를 하면서 앞으로의 거래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동통신사들은 기존보다 높아진 카드 수수료율 때문에 통신요금 카드 결제를 반기지 않는데요. 은행 자동이체 수수료보다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더 높기 때문입니다.
앵커 - 이동통신사들은 높아진 카드 수수료율 때문이 아니라 고객 보호 차원에서 제휴를 중단하는 거라고 하죠?
기자 - 네. 이동통신사들은 카드사들이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자동납부를 권유하는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에 의한 민원 접수가 끊이지 않았다며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제휴를 중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불완전 판매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자동납부 접수 대행을 중단한 것이지, 수수료율 문제로 인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앵커 - 고객을 위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중단했다니 잘 와 닿지 않는데요. 고객을 위한 진심어린 배려가 아쉽습니다.
※ 본 기사는 7월5일 아시아경제팍스TV <투데이증시>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동영상은 아시아경제팍스TV 홈페이지(paxtv.moneta.co.kr)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김은지 기자 eu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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