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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기업 지분 지키는 사업신탁 IPO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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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싱 회장 $50억 조성 추진, 쳉유퉁 회장은 $10억 목표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아시아의 가족 소유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으로 사업신탁이 관심을 끌고 있다. 신규 주식을 발행하면 가족 구성원의 기업 지분이 줄어드는 반면 사업신탁 증권 발행은 지분을 유지하면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사업신탁은 신주 유상증자처럼 양도 가능한 수익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사업신탁 수익증권은 주식처럼 기업 지분에 해당하지만 기업 의사결정에 대한 영향력이 부여되지는 않는다. 사업신탁 증권 소유자는 단순히 이익만 배당으로 분배받는 대신 일정 기간 수익률을 보장받는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카싱(李嘉誠) 청쿵(長江)그룹 회장의 홍콩 소재 에너지회사 파워애셋스홀딩스는 홍콩에서 사업신탁 증권 최초공모(IPO)를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50억달러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쳉유퉁 뉴월드그룹 회장은 NW호텔 인베스트먼츠에 대한 사업신탁 증권 IPO를 홍콩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쳉 회장은 자금 조달 규모를 10억달러로 잡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하는 에너지, 항만, 기반시설, 통신 등이 사업신탁 증권 발행에 적합한 업종으로 분석된다. 사업신탁 증권은 요즘처럼 금리가 낮은 시기에는 높은 배당으로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


WSJ은 지금까지는 아시아 가족기업의 사업신탁 증권이 주로 싱가포르에서 이뤄졌지만 이제 홍콩으로 중심이 옮겨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그 원인으로 지난 10년 동안 싱가포르 금융당국이 사업신탁 증권 발행을 규제한 것을 들었다.


홍콩에서는 사업신탁 증권 발행에 별도의 법적 규제를 가하지 않는다. 홍콩증권거래소는 “홍콩은 사업신탁 증권 발행에 장벽이 없고 앞으로도 새로 규정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사업신탁 증권 발행은 모두 15건이 이뤄졌고 홍콩은 2건에 그쳤다.


파워애셋스홀딩스가 목표로 잡은 50억달러를 조성하면 이는 싱가포르 사업신탁 IPO 기록 13억달러를 훌쩍 넘어선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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