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발행한 온누리상품권이 대기업 계열 대형마트와 홈쇼핑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상훈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세 곳의 지난 2년여(2012년 1월~2013년 9월 말 기준) 동안 온누리상품권 구매총액은 745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롯데마트는 이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누적 매출액이 7조원이 넘는 이마트는 35만원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했으며 가장 많이 구매한 홈플러스도 710만원에 그쳤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홈쇼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CJ오쇼핑은 단 500만원의 상품권을 구매했으며 현대홈쇼핑과 농수산홈쇼핑은 이 기간 동안 전혀 상품권을 구매하지 않았다. GS홈쇼핑은 2억3300만원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했다.
옥션·지마켓·11번가 등 인터넷 쇼핑몰업계에서는 온누리상품권의 구매 자체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김 의원에 따르면 대기업의 구매가 급감하면서 온누리상품권의 연간 판매목표치 및 달성률이 지난해는 212.9%를 기록했지만 올 추석 직전 달성률은 51.7%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전통시장을 고사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들의 무관심”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는 ‘1사 1촌’ 운동같이 ‘1마트 1전통시장’ 같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캠페인과 인터넷 쇼핑몰에 소액 단위의 상품권을 온누리상품권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근본적인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과 함께 더욱 적극적으로 대형마트 및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에 온누리상품권 유통 확장을 위해 뛰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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