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3.1%를 기록하면서 7개월 만에 인플레이션 3%대에 진입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NBS)은 이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물가상승률 2.6%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시장 전망치 2.8%를 웃도는 것이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이끈 것은 식품분야다. 비식품물가가 1.6% 상승에 그친 반면 식품물가가 6.1%나 치솟았다. 중추절(추석)과 국경절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3.5% 안쪽으로 묶어놓는다는 것이 목표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달 경제성장률이 7.5%를 웃돌았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막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물가는 지난 2월의 3.2%를 기록했던 것을 제외하고 지난해 6월 이후 1~2%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물가 상승률을 보여왔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물가가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전문기관들은 올 4분기 물가 상승폭이 더 확대될 것이지만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왕젠후이(王劍輝) 중국 수창(首創)증권 연구소 부소장은 "4분기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물가 상한선인 3.5%를 넘어설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3% 하락을 기록, 19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 예상치 1.4% 감소보다는 하락폭이 둔화된 것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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