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신용보증재단에 이어 경기도청소년수련원이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원회에 '쪼개기 후원금'을 낸 혐의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희자 도 청소년수련원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2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경기도선관위는 김문수 지사 후원회에 청소년수련원 직원들이 '쪼개기 후원금'을 낸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매년 7명에서 20여명이 10만원씩 후원금을 냈고 총액은 500여만원에 달한다"며 "김희자 청소년수련원장이 후원금 납부를 직원들에게 강제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도선관위 조사가 진행되자 지난 2일 사직서를 냈다. 도 관계자는 "김 원장이 김 지사에게 누가 될 것을 우려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난해 9월 고령에도 불구하고 3연임에 성공했다. 당시 김 원장은 3연임에 성공하면서 경기도의회와 경기도 안팎에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 원장은 지난해 김 지사가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 나서자 유세모습을 개인 SNS에 올리고 유세장에 2차례 휴가를 내고 참가하는 등 사실상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또 일부에서는 김 원장의 임기가 만료되면 후임자 추천을 위해 추천위가 후보자를 공개모집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생략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앞서 지난 2010년 도지사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 산하 경기신용보증재단 임직원들이 직급별로 10만∼50만원씩 모두 5935만원을 김 지사 후원회 계좌에 입금했다가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적발됐다. 당시 쪼개기 후원금을 요구한 경기신보 간부 2명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경기신보 이사장은 김문수 지사의 최측근으로 보좌관을 지낸 전문순 씨가 맡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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