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김동현(부산팀매드)이 한국인 최초로 UFC 9승(2패)을 신고했다.
1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바루에리 호세 코레아 아레나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29’ 웰터급 메인이벤트 경기다. 브라질의 에릭 실바를 2라운드 실신 KO로 물리쳤다. 짜릿한 왼손 카운터펀치를 적중시켜 브라질 원정에서 승리를 거머쥔 첫 번째 한국인 선수로 거듭났다. 아시아 UFC 최다승을 향한 순항도 이어갔다. 일본의 오카미 유신이 남긴 13승까지 4승만을 남겨놓았다.
UFC 데뷔 이래 처음으로 브라질 원정에 나선 김동현은 쏟아지는 관중의 야유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1라운드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 달아오른 관중석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리를 잡고 놓치지 않으며 테이크다운을 시도했고, 펀치와 클린치로 여러 차례 상대를 코너로 몰았다. 계속된 공격은 1라운드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빛을 발휘했다. 왼 스트레이트를 적중시켜 실버를 쓰러뜨렸고, 이내 몇 차례 파운딩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 김동현은 위기를 맞았다. 초반 체력을 많이 소진한 탓인지 집중력을 잃었고, 이내 실바에게 오른 펀치를 내줬다. 바디샷마저 허용해 맞은 위기를 클린치로 빠져나온 김동현은 빠르게 전열을 정비했다. 상대에 펀치와 니킥을 적잖게 내줬지만 스텝을 줄이며 반격의 기회를 살폈고, 공격에만 전념하던 상대의 틈을 노려 바로 왼손 카운터 펀치를 적중시켰다. 안면에 정확히 타격을 입은 실바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실신했다. 그라운드 기술에 가려있던 '스턴건'이 오랜만에 위력을 떨친 순간이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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