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지방에서 소형 아파트를 장기 보유할 경우 전세보다 매매가 더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방에서 11년 이상 아파트를 장기 보유한 10가구 중 4곳의 아파트 전셋값은 매입할 당시의 매매가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전셋값이 실매입가 대비 100%를 넘어섰다는 것은 초기 목돈 부담은 크지만 장기적으로 거주할 경우 매매로 선택한 것이 더 유리했다는 의미다.
특히 부동산114가 2002년부터 11년간 연도별 실질 매매가 대비 올해 전세가 비중을 분석한 결과, 지방 아파트는 평균 23%가 100%를 넘었다.
소형 면적일수록 역전된 물량은 늘었다. 전용면적 60㎡이하 소형 전세가 비중 100%가 넘는 아파트 물량은 2002년부터 2013년까지 평균 33%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0년까지의 전세가 비중 100% 이상 물량은 평균 43%를 기록했다. 최근 11년간 지방 아파트 매매값은 급등기와 침체기를 거치며 65.76% 상승했지만 전셋값은 침체기 없이 상승세를 유지, 매매보다 15.79%p 수치가 더 높은 81.55% 올랐다.
반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현재 전셋값이 매입할 당시 시점 대비 전세가 비율이 100%가 넘는 물량은 지방에 비해 현저히 적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는 전세가 비중 100%가 넘는 물량이 평균 4.3%를 차지했지만 2007년부터는 1%에 밑도는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지역별로 최근 11년간의 평균 누적 물량 비중은 경기 3%, 서울 1% 수준에 그쳤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수도권의 매매값과 전셋값 격차는 지방보다 크기 때문에 장기간 시간이 흘러도 매입시점의 가격이 현재 전셋값 수준을 역전하기는 한계가 있다”며 “실제로 매입가 대비 전세가 비율 추이를 살펴봐도 수도권은 보유기간 11년된 2002년 전세가 비율이 평균 67%인 반면 지방은 101%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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