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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동양 회장에게 묻는 세 가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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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동양종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가입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재테크에 꽤 관심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던 시절이 있었다. 옆 증권사 객장이 한산할 때에도 동양증권 객장은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고객들이 있었다. 개인 고객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동양증권에는 'CMA 1등'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었다.


탄탄한 고객 기반 아래 동양증권은 '한국형 IB의 표본'이라는 명칭도 얻었다. BBB급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주도적으로 나섰고, 영업망을 이용해 구조화 금융의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별한 꼬리표를 얻자 개인 고객들의 신뢰도는 더욱 높아졌다. 보통 증권사를 이용하는 고객들과는 달리, 동양증권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증권사를 은행처럼 이용했다.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면 8%의 금리를 얻을 수 있다"는 직원의 전화를 받았을 때에도 고객들은 별 의심 없이 믿고 맡겼다. 투자상품에 가입하면서 공부를 하지 않은 고객의 책임도 있지만, 그만큼 동양증권 직원과 고객 간의 관계가 돈독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증권사는 기업의 사금고 역할을 하고 있었다. 동양그룹은 회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에도 단기어음(CP)을 발행, 증권사 창구를 통해 고객들에게 팔았다. 증권사 창구직원들도 어찌 보면 피해자다. 회사의 앞날이 어두운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지만, 영업 압박에 시달려 일단 채권을 팔았고, 돌아서니 이 상품들은 휴지조각이 돼 있었다.


냉정하게 말하면 투자자들이 원금을 보장받기는 사실상 어렵다. 불완전판매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을 뿐더러, 돌려받을 비율을 산정하는 데에도 시간은 꽤 걸린다.


이 와중에 금감원은 동양그룹의 계열사 간 자금거래 과정에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위법사항을 적발, 검찰에 현 회장을 수사 의뢰했다. 검찰 수사를 받게 된 현 회장에게 여러 방면에서 책임을 묻고 싶다. 금융계열사를 사금고화 한 책임, 개인 고객의 돈을 날린 책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신뢰를 저버린 데다 금융권의 신뢰도도 또 한 번 하락시킨 책임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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