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2인1조 귀가 도우미들이 혼자 집에 가는 여성들을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서울시 여성안심귀가서비스'의 이용건수가 4개월만에 1만1000여건을 돌파했다. 이용자 중에는 밤늦게 퇴근하는 직장여성과 학교와 학원을 마치고 늦게 귀가하는 여고생들이 주를 이뤘다.
이 서비스는 전국 최초로 지난 6월 3일부터 개시해 15개 자치구에서 무료로 시범 운영해온 것으로, 지난달 마지막 주에는 신청건수가 1900여건, 하루 380여건에 달했다. 특히 영등포구에서 가장 많이 이용했으며, 다음으로는 종로구, 강동구, 도봉구, 마포구, 관악구, 은평구 등 순이었다. 지하철역 중에선 신길역에서 신청자가 가장 많았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평일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신청이 가능하며 버스나 지하철 도착 30분 전까지 다산콜센터 120 또는 해당 구청 상황실로 문의하면 된다. 시민 호응이 좋은 이 서비스를 강원도와 부산광역시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서울형 뉴딜 일자리'이기도 한 이 서비스를 통해 귀가 스카우트들은 여성들의 귀갓길 동행 뿐 아니라 귀가동행이 없는 시간에는 뒷골목, 성범죄발생 지역, 유흥업소지역 등 치안이 취약한 곳을 3만여건이 넘게 순찰한 바 있다.
그 결과 실질적인 범죄예방효과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에는 역촌역 부근에서 여대생 성폭행 시도가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스카우트 대원들이 공원 순찰 중 발견해 가족에게 연락을 취한 후 안전하게 가정으로 귀가시킨 사례도 있었다. 스카우트들은 일부 자치구 경찰서와의 원스톱 연계를 통해 위급상황 시 신고·대처 등의 업무도 함께 한다.
현재 495명의 스카우트들이 근무 중이며, 이 중 70% 이상인 350명이 여성이다. 특히 경력단절여성의 대표 세대인 40~50대 여성 참여가 56%를 넘는다. 50대 이하 남성 참여자들도 120명에 이른다. 서울시는 앞으로 이 서비스를 전 자치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여성 안전과 관련한 시의 정책으로는 월 9900원으로 제공하는 '싱글여성 홈방범 서비스'와 '여성안심택배', '여성폭력제로아카데미', '여성폭력 없는 안전마을 조성' 등이 진행되고 있다. 홈방범서비스의 경우 현재 2000건 이상 신청이 들어온 상태며, 여성안심택배는 총 50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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