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은행서 외면한 서민들 하소연부터 듣죠"

시계아이콘01분 1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LH전월세지원센터 기민정 계장 "센터, 전국 10곳으로 확대"

"은행서 외면한 서민들 하소연부터 듣죠" 기민정 LH 주거복지처 전세임대부 계장
AD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은행 창구를 찾으면 자존심이 상할 때가 많고 안내도 충분하지 않다고 합니다. 속상해서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월세지원센터에서 6년간 근무 중인 기민정 계장(38)은 스스로를 '하소연 들어 주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지원센터는 지난 2007년 서민들에게 전월세 물건을 소개해주거나 각종 고민을 풀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치됐다.


그는 애환이 많은 서민들을 주로 상대하는만큼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정확하고 빠르게 고민을 해결해 주려고 노력한다. "이곳을 찾는 분들이 편안하게 상담받을 수 있도록 하는게 1차 목표"란다. 이유는 간단하다. "취약 계층으로 볼 수 있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생활여건이 나은 곳으로 이사하고 싶다거나 하는 소박한 마음에서 찾아오기 때문이죠." 기 계장은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하면 마음을 크게 다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상담할 때면 이런 부분에 신경을 씁니다"고 말했다. 주위에서 '배려가 몸에 밴 사람'이라고 평하는 까닭이다.

그가 보는 서민들의 주거실태는 어떨까. 형편이 빠듯하고 삶이 각박한 서민들의 상담 고민으로 금세 알 수 있다. 이왕이면 방 한 칸에서 두 칸짜리로 옮겨 아이들에게 방을 내주고 싶어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전ㆍ월세난으로 강남에 거주했던 사람들이 분당으로, 분당에 살던 사람들이 용인으로 밀려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그마저도 '행복한' 얘기다. "보증금 1000만~2000만원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에요. 지하 셋방마저도 전세금이 오르니 안타까운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기초생활수급자로 분류되지 못한 채 주거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차상위 계층을 만나면 마음이 더 애틋해진다고 한다. "중위 소득 50% 이하 등에게 안내를 해 줄만한 집이 거의 없어요. 국민임대주택을 안내하려 해도 임대료가 많이 올라 소득수준이 지나치게 낮으면 도움이 되지 않죠. 어떻게라도 조금만 지원해 주면 열심히 해서 점점 주거환경을 개선할 희망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라며 말을 흐렸다.


그가 가장 마음을 쓰는 경우는 보호대상 한부모 가정이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인데 100만원이 채 안되는 소득으로 혼자 아이를 키우는 분들을 보면 가슴이 저려요. 그런 분들은 따로 연락처를 받아서 좋은 기회가 있을 때 접수를 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해 드립니다."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읽히는 대목이다.


기 계장은 얼마전엔 고시원에 산다는 신혼부부의 전화가 기억에 남는다고 털어놓았다. "신혼부부들에게는 전세임대주택을 많이 소개해 주는데, 아이가 없으면 3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어요. '집이 있어야 애를 낳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지원센터를 전국 10곳으로 확대, 설치한다는 소식에 어깨가 무거워졌다며 너스레를 떤 기 계장은 전월세난이 오래 지속된 탓에 더욱 바빠질 것 같다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