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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한 회장, 증여 안 한 장모, 딴 주머니 찬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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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법정관리 3대 미스터리

①잠적한 회장
②'오리온주' 증여 안 한 장모
③딴 주머니 찬 부인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동양그룹 5개 주요 계열사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사태와 관련해 현재현 회장과 현 회장의 부인 이혜경 부회장, 이 부회장의 어머니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의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우선 현 회장은 사태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현 회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가 마지막이었다. ㈜동양의 회사채 만기를 보름가량 남겨 위기설이 대두된 시점이었지만 ㈜동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동양ㆍ동양레저ㆍ동양인터내셔널에 이어 이달 1일 동양시멘트ㆍ동양네트웍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로 현 회장의 행적은 미스터리다. 집무실이 있는 동양증권 본사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서울 성북동 자택에도 동양증권 임직원 및 투자자들이 몰려가서 시위를 벌였지만 현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의 행보도 미심쩍다. 이 부회장이 법정관리 신청 직후 동양증권 대여금고에서 수십억원대의 금괴를 빼돌렸다는 의혹이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수행원 3명과 함께 서울 을지로 동양증권 본사 대여금고에서 가방 4개를 들고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금융감독원은 이 부회장이 금괴를 빼돌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지난달 29일 이 부회장이 동양증권 계좌에서 현금 6억원을 인출한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법정관리 신청 직전 개인재산을 미리 빼돌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부회장의 어머니로 고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미망인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은 동양네트웍스에 증여하기로 했던 오리온 주식이 실제로는 증여되지 않으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일 동양네트웍스의 법정관리를 신청으로 모든 채권ㆍ채무가 동결되면서 증여 절차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증여 절차를 마무리하지 않고 일부러 법정관리를 신청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동양네트웍스의 차입금으로 계상돼 있는 이 이사장의 주식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출자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이 이사장이 동양네트웍스의 최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고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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