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참여 12개국은 6일 전면적인 역내 관세 철폐를 실현하기 위한 기본 틀에 합의했다고 교도 통신이 7일 보도했다.
TPP 각료들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연례 회동 중 발리에서 사흘간의 별도 회동을 마치면서 이같이 밝혔다.
회담 소식통들은 각료들이 연말로 다가온 협상 시한에 맞추고자 각국의 민감한 상황에도 관세 철폐 규정과 지적재산권에 관한 이견을 좁히는 노력을 보였다고 전했다.
일본도 애초 쌀을 포함한 '민감 품목'의 관세 철폐는 논의하지 않는다는 태도이었으나 지금은 그럴 가능성을 협의할 수 있다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이들 소식통은 귀띔했다.
일본의 TPP 협상을 담당하는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경제재생담당상은 6일 회동 후 "(목표대로) 연내 협상을 완료하기 위해 12월에 (추가) 각료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관리들은 이번에 TPP 각료회동에서 다뤄진 내용이 8일의 TPP 정상회담에 제출된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TPP 정상들이 발리 회동 후 성명을 내고 '실무 협상이 곧 타결될 것'임을 선언할 것이라고 전했다.
TPP 협상 참여국 가운데 말레이시아, 페루, 베트남 및 브루나이 4개국에 대해서는 '덜 까다로운 조건'을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연방정부 폐쇄로 이번 회담 참석을 취소한 오바마 대통령을 대신하는 존 캐리 미 국무장관은 연내 TPP협상 마무리 의사를 상대국들에게 전달했다. 협상 상대국의 동요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협상 지연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하다. 나지브 압둘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TPP 협상이 애초 목표대로 연내 타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힌 것으로 말레이시아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FT도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가 "우리는 정상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고 여행하며 국제적인 의무를 다할 수 있는 미국 대통령을 원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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