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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통업체들, 중국 온라인 사업 줄줄이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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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이 중국 오프라인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는 가운데 대안으로 떠올랐던 온라인 사업도 줄줄이 철수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Macy`s)가 중국 온라인몰 사업 확대 계획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이시스의 짐 슬루제바스키 대변인은 "중국 진출에 앞서 중국 고객들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면서 "중국 온라인 사업 계획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고가 제품의 흡입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결정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WSJ은 최근 중국의 성장 둔화 환경을 감안해 중국 사업에서 철수하는 해외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여서 메이시스의 중국 사업 계획 유보가 둔화된 경제 성장을 반영한 조치라고 풀이했다.

메이시스는 올해 봄부터 자체 개발상품(PB)을 중심으로 온라인몰을 통한 중국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500만달러를 투자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VIP스토어의 소수 지분을 인수하고 중국 진출의 활로를 열었다.


지난해 5월 메이시스가 VIP스토어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했을 당시 테리 룬드그렌 메이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시장을 이해하고 중국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팔고자 하는 우리의 계획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하며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었다.


미국 명품백화점 니만마커스도 중국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축소한 상황. 니만마커스는 지난해 12월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 중국 쇼핑몰을 개설하고 제품을 팔았지만 최근 중국 사업 위축에 따라 현지 물류센터를 폐쇄하고 일부 주문 물량에 대해 미국 물류센터에서 직배송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올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만큼 주목받는 소비 시장이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코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2009년 이후 연 평균 70% 이상 성장해왔다. 2015년에는 시장 규모가 5390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쇼핑몰 시장은 단기간 무섭게 성장한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베테랑' 자국 기업들도 실패를 맛보기 일쑤다. 지난 1월 중국 인터넷 포털 왕이(網易·영문명 Netease)는 자체 명품 쇼핑몰인 '넷이즈 프리미어'를 출시 1년도 안돼 폐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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