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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북적북적 명동거리, 중기 전용매장은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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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북적북적 명동거리, 중기 전용매장은 썰렁 5일 찾은 명동의 중소기업제품 전용매장 '히트500플라자 꿈꾸는 청년가게'가 손님들 없이 텅 비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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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오전에 잠깐 중국 관광객들로 바빴고 지금은 뭐 그냥 이런 상태예요. 손님이 그렇게 맞진 않습니다."

5일 찾은 명동의 중소기업제품 전용매장 '히트500플라자 꿈꾸는 청년가게'. 빈 매장을 설명하는 직원 A씨는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답답한 마음에 매장 안팎만 왔다갔다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국경절(1~7일)을 맞아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로 명동은 인산인해였지만 이곳만은 상황이 달랐다. 직원 3명만이 매장을 지키고 서 있었다. 요우커(중국 관광객)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A씨는 "북적이고 해야 일 할 맛이 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기자가 한시간 남짓 머무른 동안 매장을 방문한 인원은 10명 내외. 그마저 스윽 둘러보고 나가는 게 대부분이어서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직원들은 영업 부진의 첫번째 이유로 명동 상권의 특성을 꼽았다. 명동 상권 대부분은 대형 여행사와 연계해 영업을 하고 있는데 중기전용매장은 여행사가 요구하는 마진을 떼어줄 수 없는 처지라서 ‘옵션쇼핑’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


큰손으로 자리 잡은 중국인의 80∼90%가 단체 관광객인데, 중국 관광객을 데리고 오는 여행사가 수수료로 보통 30%, 최대 50%까지 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직원 B씨는 "정부가 운영하는 만큼 여행사 측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르포]북적북적 명동거리, 중기 전용매장은 썰렁 지난 5일 찾은 중소기업제품 전용매장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곳 매장은 중소기업의 판로개척을 돕기 위해 지난 5월 중소기업청과 서울시가 합작해 세웠다. 투입된 예산만해도 20억원이나 된다. 임대료는 비싸지만 내ㆍ외국인들에게 쇼핑 1번지로 꼽히는 도심 핵심상권에 있어 매출 기대가 컸던 곳이다. 그러나 매출에 큰 영향을 주는 여행사와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상반기 성적은 좋지 않다. 5~8월 100일간 총 매출은 5000만원에 불과하다. 한달 매장 운영비 정도만 건진 셈이다.


매장 인지도 부족도 직원들이 생각한 부진의 한 이유다. 그래서 효과적인 매장 홍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5개월이나 됐지만 여기가 어떤 곳인지 심지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설명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자발적으로 매장 밖에서 고객 유치까지 하는 상황. A씨는 "정부운영이어서 호객행위는 하지 않아도 되지만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 없어 직접 나가 홍보한다"고 말했다.


매장 운영을 맡고 있는 중소기업유통센터는 다방면에서 매장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 대형여행사 대신 관광객 유치가 절실한 중소여행사와 손잡고 윈윈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관광공사가 발간하는 간행물 등을 통해 ‘한국 정부가 운영하는, 믿을 수 있는 매장’임을 강조할 방침이다. 중기유통센터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서울시티투어버스 가이드북을 통해 매장 홍보에 나선다"며 "5%할인쿠폰도 제공돼 관광객 유치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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