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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캠코 中 다롄에 부실채권 투자했다 162억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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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중국 다롄의 부실채권에 167억원을 투자했다, 16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김기식 민주당 의원이 4일 밝혔다.


김 의원이 캠코로부터 제출받은 “국외부실채권 투자현황” 자료에 따르면 캠코는 홍콩에 KGI(Kamco Global Investment)라는 특수목적법인을 세워 국내 기관 투자자들과 공동으로 중국 동방자산관리공사 대련지사가 보유한 156개 기업 담보부 부실채권을 557억(인수비용 36억 포함)원에 인수했다. 이 가운데 캠포는 2010년 10월까지 투자원금 전액을 회수한다는 계획하에 전체 부실채권의 30%에 해당하는 167억원을 전액 후순위채에 투자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중국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투자금 회수에 차질을 겪어, 예상보다 2년 반이나 경과한 7월 말이 되서야 KGI는 629억원을 회수했다. 더욱이 관리비용 147억원, 선순위 투자자에 대한 이자비용 100억원 지급후 남은 금액은 382억원, 초기 투자금 가운데 남은 14억원을 더해도 395억원만 남게 됐다.


여기서 캠코와 함께 투자한 흥국펀드와 HS저축은행은 투자원금 회수는 물론 41억, 59억원의 이자수익을 얻은 반면 캠코는 5억원을 회수하는데 그쳤다는 점이다. 흥국펀드와 BS저축은행은 선순위와 중순위에 투자한 반면, 캠코는 전액을 후순위채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국내 기관의 투자를 안내하겠다던 캠코는 원금의 97% 손실을 보고, 국내 기관들은 100억원의 수익을 거두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며 "캠코가 정말로 20%의 이자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해서 167억 전액 후순위로 투자했다면 국가의 자산을 관리하고, 부실 기업의 구조조정을 하는 자산관리공사 스스로 리스크 관리를 할 줄 모르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캠코가 만일 해외투자 경험이 없는 금융기관의 리스크를 대신 떠안아주기 위해 후순위 투자자로 나선 것이라면 ‘금융기관의 봉’ 노릇을 자임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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