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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큰손부터 챙기다 $3000만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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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공급사 혼하이정밀 보고서 하루 먼저 헤지펀드 등에 제공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씨티그룹이 또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유출해 3000만달러의 벌금을 물게 됐다.


씨티그룹은 애플 아이폰 공급사인 대만 혼하이정밀과 관련한 보고서를 헤지펀드 SAC캐피탈과 T로프라이스, 시타델, GLG파트너스 등 4곳에 하루 먼저 제공한 혐의로 3일(현지시간) 3000만달러의 벌금을 내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전했다.

메사추세츠주 국무부는 이날 주증권법 위반 혐의로 씨티그룹에 벌금을 부과한다며 씨티그룹 대만 지점에 소속된 애널리스트 케빈 장이 지난해 12월13일 혼하이정밀에 대한 자료를 달라는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의 압박을 받고 이에 따랐다고 밝혔다. 당시 씨티그룹의 경쟁사인 맥쿼리가 혼하이정밀의 아이폰 생산량 전망치를 낮추는 보고서를 내놓은 뒤였다.


그는 SAC캐피탈 등에 제공한 것과 같은 수치를 적은 보고서를 다음날 배포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애플 아이폰 생산량 전망치를 큰 폭 낮추면서 “이로 인해 애플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에게서 먼저 수치를 받은 4곳 중 3곳은 보고서 배포 전 애플 주식을 팔았다.

씨티그룹은 사실을 인정했지만 위법 행위를 했는지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케빈 장은 9월4일 씨티그룹을 그만뒀다고 메사추세츠주 국무부는 밝혔다.


메사추세츠주 윌리엄 F. 갤빈 국무장관은 발표자료를 통해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있어서 모든 투자자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개념은 계속 반복해서 주입시켜야만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RA)도 이와 관련해 씨티그룹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은 1년 전에도 보고서 유출로 곤욕을 치렀다. 씨티그룹의 인터넷 애널리스트 마크 마하니와 함께 일하던 직원이 페이스북 기업공개를 앞두고 미배포 정보를 한 언론사 기자에게 제공했다. 씨티그룹은 벌금 200만달러를 물었고 마크 마하니는 회사를 떠났다.


앞서 다른 금융사들도 투자정보와 관련해 벌금을 맞았다. 모건스탠리는 페이스북 기업공개 전 고위 간부가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부적절하게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혐의로 지난해 12월 벌금 500만달러를 물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월 일부 고객들을 상대로 비공개 주간 회의를 열고 발표할 예정인 자료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벌금 2200만달러를 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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