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총생산(GDP)의 4.9%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인도가 루피 가치 유지를 위해 경상수지 적자 축소에 나서고 있지만 금수입 증가와 수출감소로 적자폭이 오히려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중앙은행인 인도준비은행(RBI)은 1일 회계연도 1분기(4~6월) 경상수지 적자가 218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 의 4.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69억달러는 물론, 1분기 적자 181억달러보다 더 증가한 것이다.
인도의 경상수지 적자는 금수입이 치솟고 수출이 소폭 하락한 탓이라고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인도의 금수입은 2분기 중 85% 증가한 165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1.5% 감소한 739억달러를 나타냈다.
인도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제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상수지 적자 축소가 급선무지만 오히려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인도 경제는 지난해 7.6% 성장했지만 올해는 성장률이 4%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인도의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RBI가 지속가능한 수준이라고 보는 GDP의 2.5%와는 거리가 한 참 멀다. 3월 말로 끝난 2012 회계연도의 경상수지 적자는 GDP의 4.8%,87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인도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 적자를 700억달러로 축소한다는 목표를 설정했지만 달성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WSJ은 올해도 GDP의 4%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가 적자를 낸다는 것은 달러자금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뜻으로 외국인 투자유치 등을 통해 메우거나 국제 자본시장에서 꿔 와야 한다. 이 경우 국가부채 누적이라는 부작용도 생긴다.
악시스 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사우가타 바타차리아는 “우리는 위기에 처해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숲에서 나온 것도 아니다”면서 “우리는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변동성이 심한 외부 자금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도의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는 인도 시장에 대한 노출규모를 줄이려는 투자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자금을 자본시장에서 빼 인도 통화인 루피는 하락 압력을 거세게 받아왔다.
루피는 지난 8월28일 달러당 68.80 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루피는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보류한 지난달 19일 이후 반등하긴 했지만 올해 들어 달러화에 견줘 약 12%나 가치가 하락했다.
분석가들은 금 수입 관세를 2%에서 15%로 상한 수입규제가 결실을 맺으면 회계연도 2분기에는 경상수지 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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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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