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정기세일 첫날인 2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정문 앞에 사람들이 몰렸다. 롯데백화점이 마술사 이은결씨를 초청해 벌이는 마술쇼를 보기 위해서인데 이씨 옆에 낯설은 초보 마술사가 제법 익숙한 솜씨로 마술 퍼포먼스를 펼쳤다.
신헌 롯데백화점 대표가 정기세일 첫날 마술사로 변신했다. 신 대표가 속성 과외를 받고 일일 마술사로 나선 것은 롯데백화점의 이번 정기세일 테마인 '매직(Magic)'을 제대로 알리고,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서다.
신 대표는 평소 협력회사 CEO 초청 간담회나 임직원모임에서 협력사 대표, 직원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마술을 선보이기도 하고, 드럼연주와 같은 취미활동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롯데백화점은 '상상이 현실이 되고 평범한 것도 화려하게 변신하는 마술처럼 고객들이 꿈, 즐거움, 감동을 매장 곳곳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이달 20일까지 이어지는 세일 기간에 '매직'을 테마로 기획했다. 신 대표는 재미있는 쇼핑공간을 제공해 모처럼 반등하고 있는 소비심리 회복에 일조하는데 의미에서 나선 것이다.
이번 세일에는 평소 고객들에게 쇼핑 외에 다양한 종류의 즐거움을 제공해야한다는 신 대표의 경영 철학이 담겨있다. 신 대표는 지난달 경영진과의 회의에서 "우리의 경쟁상대는 캠핑, 단풍놀이 등과 같은 놀이문화이고, 즐거움 넘치는 백화점과 신명 나는 업무환경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내 백화점들이 저성장시대에 돌입하면서 양질의 상품과 고품격 서비스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 롯데백화점은 세일 기간 동안 순금 80돈을 내걸고 직무별 왕(王)을 뽑는 사내 경진대회를 열고 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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