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 소상공인들의 3분기 체감경기가 내수부진으로 올 들어 가장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지수뿐 아니라 전망지수도 동반 하락해 전반적인 하반기 경기상황도 낙관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서울연구원 서울경제분석센터에 의뢰해 서울 소재 사업체 10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3분기 서울 소기업·소상공인 체감경기지표(BSI : Business Survey Index)'에 따르면 해당기간 업황실적을 나타내는 BIS가 기준치(100)를 크게 밑도는 59.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분기에 비해 2.7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지난해 4분기 BIS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감소세는 처음이다. 오는 4분기 체감경기를 전망해보는 업황전망 BIS 역시 3분기보다 3포인트 하락한 80.4로 나타났다. BIS는 100을 기준으로 초과하면 전 분기 대비 호전, 미만이면 악화, 100이면 보합수준으로 해석한다.
업종별로는 기준치(100)를 상회하며 지난 2분기까지 가장 높은 결과로 향후 경기호전이 기대됐던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의 업황실적BSI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할 때, 업황실적BSI는 26포인트, 업황전망BSI는 39.2포인트씩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국내 수요의 감소를 3분기 실적악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업체 간 과당경쟁, 원자재 가격상승 등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예년보다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오랜 기간 지속된 폭염 등 기후적인 영향이 국내 소비수요 감소와 맞물려 체감경기 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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