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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기 맥주·도박株 사라…소형주 강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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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주요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때 투자자들은 맥주와 도박, 영화 ‘헝거게임’과 같은 마초문화가 담긴 회사의 주식을 골라 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세계 주요 주식시장에서 최근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는 종목이 이같은 소형주라고 소개했다. 금융위기처럼 혼란스러운 주식시장에선 대형주와 배당금이 높은 종목이 강세를 보이지만 소형주가 오히려 쏠쏠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의 소형주 지수인 월드스몰캡 지수는 올해 22% 가까이 상승하며 지난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제 회복과 유럽과 일본의 성장세 덕분이다. 하지만 대형주 위주의 월드인덱스는 16% 오르는데 그쳤다.


자금 매니저들 사이에서 소형주는 경기에 민감한 ‘고베타’로 불린다. 금융위기와 같은 시장이 불안할 때 대형주보다 타격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실적이 낫다는 의미다. 실제 MSCI의 스몰캡 지수가 출시된 이후 연간화된 수익률은 7.2%가 넘는다. 대형주 지수의 연간 수익률 4.8%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영국 최고 자산운용가인 짐 슬레이터는 “코끼리는 질주하지 않는다”라며 소형주에 투자해 재미를 봤다.

최근 증시 랠리의 주인공도 소형주다. 미국에선 드라마시리즈 ‘매드 맨’과 영화 ‘헝거게임’의 제작사 라이언 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올해 120% 폭등했다. 두 작품 모두 생존을 위한 권력 쟁탈전을 그린 남성중심의 마초문화가 토대가 됐다. 보스턴비어와 시저의 엔터테인먼트도 미국 경기 회복의 수혜주고, 주류와 도박 관련 주식도 강세를 보였다.


영국에선 데블햄즈 백화점과 2년전 거의 망할뻔한 여행사 토마스 쿡이 상승세를 타고있는 소형주다. 일본에서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취임 이후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는 가운데 소형주의 부상이 도드라졌다.


문제는 이같은 소형주 상승세가 계속될지다. 많은 투자자들은 대형주 가격이 너무 올랐을 때인 강세장 말미에 소형주를 사들인다. 시장에선 소형주 강세장의 여력이 남아있다고 보고있다. 영국의 바클레이스 은행은 미국의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이 향후 12개월간 4~6%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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