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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3일 순매수 '신기록'..거래소 전산화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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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이후 코스피 시장서 9조 순매수..삼성전자만 2.3조 '사자'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외국인의 '바이(Buy) 코리아' 열풍이 신기록 경신으로 이어졌다.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05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2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23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간 것은 한국거래소가 지난 1999년 전산화한 이후 처음이다. 전산화 이전에는 1998년 1월부터 3월까지 34거래일간 순매수 기록이 있었다.

최근 인도·인도네시아 등 일부 신흥국 금융시장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한국 증시의 강한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부각돼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서의 움직임에 적극성을 나타내는 모습이었다.


지난 8월23일 이후 23거래일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조322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이 기간 외국인은 전기전자·자동차 등을 포함한 경기민감 대형주들을 주로 사들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큰 형님' 삼성전자만 2조3632억원어치를 담았다. 같은 전기전자 업종인 SK하이닉스(6317억원), 삼성SDI(1683억원) 등도 집중 매수했다.

현대차(6322억원), 기아차(3374억원), 현대모비스(1956억원) 등 자동차주들과 현대중공업(1864억원) 등 조선주 역시 외국인의 관심 목록에 있었다. 포스코(7016억원), NAVER(6650억원), 삼성생명(2155억원), LG화학(2105억원) 등도 강하게 사들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 수급이 일시적인 정체구간을 거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순유입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배재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환율 구간별 외국인 순매수 규모를 분해해 보면 1100원 아래의 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며 "따라서 환차익 부담이 있더라도 단기적일 수 있다"고 짚었다. 전 세계 주식시장 내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낮아져 있다는 점 역시 외국인의 매수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사자' 공세에 힘입어 전거래일보다 4.48포인트(0.22%) 오른 2011.80을 기록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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