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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9년, 이 '젖' 먹고 벤처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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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출자로 유망기업 투자... 창업초기펀드 96% 지원
창업성공->재투자 선순환 생태계 만든 '창조경제 후원자'

모태펀드 9년, 이 '젖' 먹고 벤처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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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2010년 12월, 선데이토즈는 네이트 앱스토어에서 2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싸이월드 해킹과 스마트폰 출시로 모바일 앱 개발사로의 변신이 절실했다. 모바일 앱 개발비용 부담에 고민하던 선데이토즈에 도움의 손길을 뻗어준 것은 모태펀드와 손잡은 코오롱인베스트먼트. 14억원을 순차적으로 수혈받으며 선데이토즈는 새롭게 출발할 동력을 얻었고, 2년 후인 2012년 7월 카카오톡에 애니팡을 선보이면서 '국민 게임'의 반열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출범 9년차를 맞은 모태펀드가 창조경제의 마중물로 자리잡고 있다. 국민게임 애니팡 신화를 만든 선데이토즈, 국내 혈당측정 업계 1위 아이센스 등 모태펀드 투자로 인해 성장동력을 찾은 성공사례도 늘고 있다. 7월말 현재 모태펀드의 매칭을 통한 자펀드 결성규모는 총 261개 조합 7조3021억원으로 처음 출범한 지난 2005년말(24개, 6754억원) 대비 11배나 증가했다. 회수이익을 포함한 모태펀드 규모가 1조8944억원이며, 이에 매칭된 국내외 민간출자자의 자금이 그 4배인 5조4068억원이다.

모태펀드 설립은 2000년 벤처붐 이후 침체됐던 국내 벤처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2004년말 7967개였던 벤처기업 수는 지난해 말 2만8193개로 3.5배 증가했다. 신규 벤처펀드 결성 규모와 신규 벤처투자 규모 역시 각각 6900억원에서 7400억원으로, 6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신규 투자 사업체 수는 544개에서 688개로, 해외 투자 자금 유치도 1760억원에서 4920억원으로 증가했다.


새 정부가 다양한 벤처지원 정책을 선보이고 있지만 초기 창업벤처에 모태펀드의 중요성은 독보적이다. 모태펀드의 출자금 중 26%는 민간이 기피하는 창업초기ㆍ지방소재 기업에 투자됐으며, 15%는 M&A나 세컨더리 펀드 등 벤처투자 회수 분야에 지원한다. 또 모태펀드가 투자하는 창업초기전용펀드는 전체 창업초기펀드의 95.8%(6546억원)를 차지한다.

특히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인해 국내외 투자가 얼어붙은 와중에서도 모태펀드는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제 역할을 했다. 모태펀드의 영향으로 벤처투자 총 재원은 금융위기 때에도 꾸준히 늘어났으며, 이를 바탕으로 경영난에 빠진 초기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이뤄졌다. 설립 4개월만에 리먼사태로 위기를 맞은 벤처 제약회사 파멥신의 경우, 2009년부터 매년 모태펀드 자펀드의 투자를 통해 신약개발의 원동력을 얻기도 했다.


앞으로 모태펀드의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미래창조펀드를 통해 벤처1세대 기업이나 대기업을 벤처투자에 끌어들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부의 각종 정책펀드 운용도 모태펀드로 일원화될 예정이다. 올들어 산업부의 초기사업화 펀드(250억원), 보건복지부의 글로벌제약펀드(1000억원)등이 모태펀드로 통합되는 등 5개 기관의 펀드가 모태펀드에 포함됐다. 최근에는 '외자유치펀드'를 통해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자들과 한국 교포 자금 2억 달러를 유치하는 등 벤처투자의 글로벌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박종찬 중소기업청 벤처투자과장은 "모태펀드는 출범한 지 10년도 되지 않아 우리나라 벤처펀드 시장을 이끄는 주체로 우뚝 섰다"며 "위험요소가 많은 벤처투자 업계에서 '시드머니' 역할을 꾸준히 하면서 창조경제 시대에 민간ㆍ글로벌투자 등을 확대하는 등 역할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모태펀드란?
모태펀드는 개별기업에 투자하지 않고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결성되는 각종 투자조합이나 창업투자조합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를 뜻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정부가 30년 운용을 목표로 '한국모태펀드'를 결성, 벤처투자 활성화를 촉진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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