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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금융권 살아나나…4대은행 자금조달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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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재정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그리스 금융권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그리스의 실물경제 지표는 여전히 암울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지 금융시장이 바닥을 쳤다고 본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였던 은행권 부실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국립은행(NBG), 알파은행, 유로은행, 피레우스 은행 등 그리스의 4대 은행은 부도위기로 내몰린 그리스 정부의 채무 충격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자본잠식 위기에 빠진 바 있다.


이들 은행은 민영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독자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했다. 조달해야 할 자금은 300억유로(약 43조5426억원)에 달했다. 이로써 은행들은 자기자본비율을 10% 이상으로 높여야 했다.

독자적인 자본조달에 실패할 경우 유럽연합(EU) 구제금융기금인 헬레닉금융안정기금(HFSF)의 지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금융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설립된 500억유로 규모의 HFSF는 그리스에 수혈된 2차 구제금융 패키지의 일환이다. HFSF로부터 지원 받게 되면 국유화 과정은 필수다.


그리스 대형 은행들은 신주 발행으로 자본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피레우스의 경우 14억4300만유로를 조달해 자기자본비율이 19.98%로 높아졌다.


은행이 자본조달에 성공한 것은 글로벌 헤지펀드들 덕이다. 패래론캐피털과 드로메우스 같은 대형 헤지펀드는 그리스 은행권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현지 금융시장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채무위기가 심화하면서 자취를 감췄던 현지 금융기관들의 인수합병(M&A)이 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머저마켓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그리스에서 단행된 M&A 규모는 74억5200만유로다. 이 가운데 58억3000만유로 규모가 금융기관 M&A다.


은행들이 자본조달에 성공했지만 앞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 기관투자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민간투자 규모, 높은 비용, 방만한 경영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은 것이다.


한편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인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는 25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로 합의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4.2%보다 낮은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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